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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 바로 '앞치마를 입은 아빠' 랍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뭐 그렇게 어렵냐고요? 하지만 집집마다 속을 들여다보면 천 가지 걱정, 만 가지 걱정을 가지고 산다고 하잖아요.
같은 반 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는 지후, 봉사활동을 다니느라 늘 집을 비우는 엄마와 갈등을 겪는 서진이,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주인아줌마 때문에 힘든 강아지 코모, 엄마 아빠의 재혼으로 같은 반 친구이면서 가족이 된 시훈이와 대영이, 형만 위하는 엄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행운이, 아빠의 실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엄마를 둔 현영이, 임플란트를 해야 하지만 돈이 없어 못하는 외할머니를 둔 지윤이, 초라하게 다니는 할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민희.


가까운 친구한테도 쉽게 꺼내놓을 수 없는 걱정들이 평범한 삶을 방해하곤 합니다. 풀어야 할 숙제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내 주변 곳곳에서 걱정들이 숙제처럼 옷자락을 붙들고 놓지 않아요.
숙제는 풀어야 맛이지요. 연필과 지우개를 들고 열심히 풀다보면 답이 보입니다.
내 주변의 숙제들도 풀 수 있는 도구들이 있어요.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분명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걱정과 고민들이 스르르 눈 녹듯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의 실직으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엄마가 "아이고 내 팔자야" 힘들다는 소리를 낼 때 앞치마를 두른 아빠가 손칼국수 집을 내어 엄마의 짐을 들어 주려고 하는 마음, 아빠랑 밀가루 반죽을 하고, 감자를 으깨고 엄마보다 더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현영이가 즐거움을 포기하고 아빠를 응원하는 모습은 가족 간의 배려에서 나오는 사랑의 힘이겠지요.
 

최미정 아동문학가
최미정 아동문학가

배려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민과 걱정을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일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겠지요. 생각했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지금 어떤 문제로 힘들어 하는 누구 때문에 속상하다면 두 팔 걷고 앞서 나가세요. 사랑과 배려라는 힘의 에너지가 나를 슈퍼 영웅으로 만들어 줄 겁니다. 어디선가 없던 힘이 솟아날 거예요.
가까워지는 봄날, 사랑하고 배려하는 멋진 슈퍼 영웅이 되도록 같이 노력해 봐요. 최미정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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