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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을 찾아 나선 '어른들의 취미생활 놀이터' '어썸클래스'에서는 매일 다양한 취미 수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어썸클래스 내부 모습.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나선 '어른들의 취미생활 놀이터' '어썸클래스'에서는 매일 다양한 취미 수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어썸클래스 내부 모습.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청결한 냄새가 퐁퐁 풍기는 새로 산 셔츠를 입는 것, 부스럭 소리를 내며 고양이가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것"
 이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자신만의 '소확행(小確幸)'을 표현한 말이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소확행'이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불확실한 행복을 좇기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 자신만의 '소확행'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배우고 체험하는 활동을 연계하는 취미 활동 등이 인기다. 울산지역에서도 이러한 '소확행'을 실천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2015년 캔들 제작 작은 공방서 시작
청년 문화놀이터로 맞춤 공간 확장
자수·작가수업·수제맥주 만들기 등
20여가지 놀이 즐기며 '소확행' 누려

 

어썸클래스 허은애 대표
어썸클래스 허은애 대표

# "문화 불모지 울산 늘 아쉬움 남아"
'어른들의 취미생활 놀이터'라는 슬로건으로 운영 중인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어썸클래스'에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나선 직장인들로 연일 붐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자수, 캘리그라피 등을 비롯해 작곡 수업, 글쓰기 작가 수업, 바리스타 수업과 수제맥주 만들기까지 미술, 음악, 요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20여 가지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어썸클래스'는 2015년 캔들을 만드는 작은 공방으로 시작했다. 허은애 대표는 "처음 문을 열 당시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미니멀라이프' 등의 삶의 방식이 주목받기 시작할 때였다. 그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문화 불모지라는 인식으로 특히 청년들이 누릴 만한 문화 공간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그런 이유로 이곳을 감성적인 취미 생활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 "취미 통해 일상 속 힐링 만족도 높아"
이 곳을 찾는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허 대표는 "바쁜 일상 속에 살다가 이곳에 오는 시간만큼은 한 가지에 집중하고 몰두하면서 무언가를 만들다보면 그것을 통해 힐링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소한 취미로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라며 "일하는 것에 쫓겨 일상의 즐거움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 속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에 대해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타 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문화에 뒤쳐지지 않고 울산에서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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