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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고래는 다양한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 포경산업부터 지금의 고래문화마을까지 각각 독특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흥미로운 연구주제입니다."
UNIST 기초과정부의 브래들리 타타르(Bradley Tatar) 교수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울산의 사회, 문화, 경제, 환경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아내(최진숙 UNIST 기초과정부 교수)를 만나고 울산의 고래와 함께 반구대암각화, 산업단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고래를 중심으로 인류학적, 인문학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미국 휴스턴 출신으로, 뉴욕주립대(SUNY)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며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UNIST 브래들리 타타르 교수
UNIST 브래들리 타타르 교수

- 고래 연구가 갖는 의미는.
△고래 연구는 '인간-동물 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둘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계속 변화해왔다. 점차 인간과 환경의 공존이 강조되고,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 해양 보전 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고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래에 관한 여론, 제도 등의 변하는 과정을 살피고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분석하고 있다. '고래의 도시'이자 '고래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울산은 이 연구를 진행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고래고기에 대한 다음 연구 계획는.
△최근 기획 중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고래고기 문화를 비교하는 것이다. 한국 전체에서 고래고기 소비는 울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본의 경우엔 전 지역에서 고래고기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비교연구를 통해 고래고기 소비를 분석하고 인식 차이도 살펴보는 게 목표다.

-울산에 대한 다른 연구계획은.
△울산과 반구대암각화가 맺고 있는 관계, 그 의미에 대해 재해석을 해보고 싶다. 선사시대 누군가 새겨 놓은 암각화는 여러 의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저는 고래사냥과 주술적 의미를 넘어 현대적 의미로 반구대암각화를 읽어보려 한다. 일례로 반구대 암각화는 버스 정류장 등 울산 곳곳에 새겨져 있다. 지금 울산에 새겨진 암각화는 과거의 것과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울산과 반구대암각화가 어떤 의미로 연결돼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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