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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공사기간 동안 사라지는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대체주차장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없어지는 800여 면의 주차장을 한 곳에 마련할 대규모 부지가 없기 때문이다. 2~3곳의 대체 주차장을 조성할 수밖에 없고, 후보지들이 울산역과 꽤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우려된다.
22일 울산시, 롯데울산개발,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등 관계 기관은 KTX울산역 대체주차장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협의는 복합환승센터 사업 부지에 KTX울산역 부설주차장 1,044면 중 801면이 포함됨에 따라 시작됐다. 공사 기간 중 주차공간이 사라지면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대체주차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2만5,000여㎡의 부지를 확보해 820면가량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협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에 수요를 감당할 마땅한 대규모 부지가 없어서다.
현재 사실상 확정된 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인 KTX울산역 뒤편 언양보수기지창고(운전보안시설) 부지다. 협의를 거쳐 공단측이 사용 가능하다고 한 면적은 8,000여㎡로 약 250면의 주차장 조성이 가능하다.


나머지 주차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인 선하부지(고속철도 교각 아래 여유 부지), 울산도시공사 소유의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 부지, 주변 민간부지 등이다.
결국 대체 주차장이 최소 2곳 이상으로 쪼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부설주차장까지 주차장이 최소 3곳이 되면서 이용자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체주차장과 울산역과의 거리다. 현재 부설주차장과 울산역과의 거리는 30여m로 도보로 이동하는 데 전혀 불편이 없다.


그러나 언양보수기지창고의 경우 도로를 따라 울산역까지 500m가량 우회해야 한다. 선하부지의 경우 600m,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은 900m 정도 떨어져 있다.
관계 기관들은 셔틀버스 운행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체주차장 운영을 두고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주차장 분산과 울산역과의 거리 등으로 이용객들이 각종 민원을 제기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기존 유예하던 KTX울산역 인근 주말 불법주정차 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분산된 주차장 운영 부담도 가중됐다.
현재 부설주차장을 운영 중인 코레일이 대체주차장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코레일측은 롯데울산개발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최대한 한곳에 많은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후보지들의 장단점, 주차장 이용주체 등을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다"면서 "조속한 대체주차장 마련이라는 방침에는 관계기관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대체주차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계획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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