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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낮밤 가리지 않고 도시 곳곳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낮에는 시민들 삶의 동선에 따라 많은 사업체가 위치한 국가산업단지,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도심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다. 밤에는 남구 삼산 등 유흥가 밀집지역, 주차공간이 부족한 오래된 주거지역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

개인 차량이 증가하는 수에 비해 주차공간은 늘어나지 않으면서 불법 주정차가 일상화됐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이 연출되고 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분명 도로교통법에 따른 위법행위이지만, 주차공간 부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타당성을 얻고 있다. 단속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단속이 부당하다는 민원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는데 왜 단속을 하지 않느냐는 상반된 민원이 매일같이 들어온다.

울주군이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군은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인 온산국가산단 도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이동식 단속차량으로 교통에 방해되는 차량을 단속하는 선별단속에서 고정식 CCTV를 설치해 불법 주정차를 원천 봉쇄키로 했다.

논란은 있지만 KTX울산역 인근에도 고정식 단속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유예하던 주말·공휴일 이동식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군의 단속 방침 변화는 주차공간 부족보다 불법 주정차를 당연시 하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이 불법 주정차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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