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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르네상스를 부흥의 길로 이끈 주역이라는 점과 그들의 예술 활동에 든든한 후원자가 함께 했다는 것.

이처럼 문학과 예술을 정점에 올려놓은 르네상스의 부흥은 상업을 바탕으로 한 자본의 문화 예술적 지원과 애정 즉, 메세나(Mecenat)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메세나'는 고대 로마제국 정치가로서 문예 보호에 공헌한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이나 지원자'를 의미한다. 현재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적, 인도적 입장의 예술후원사업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인다.

울산에도 이러한 '메세나'의 모범사례로 꾸준히 성장해온 행사가 있다. 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눈빛미술제'가 바로 그것.

올해로 23회째 열리고 있는 눈빛미술제는 첫 해부터 지금까지 S-OIL의 후원을 통해 이어져오며 울산형 메세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울산 기업체가 아마추어 미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 창작에 대한 동기부여 등을 고취하고자 시작된 행사는 어느덧 시민이 다함께 즐기는 문화예술행사로 성장했다.

이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이유가 단순한 경제효과를 넘어 지역시민의 생활 향상에도 공헌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은 예술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예술은 기업의 자원을 통해 새롭게 성장해 나간다. 때문에 기업의 전문성과 자본력, 예술의 도전 정신과 창의성의 결합은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오랜 세월 이어온 '아름다운 눈빛미술제'처럼 기업 문화예술 지원이 일회성 협찬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예술의 상호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속적 통로가 더욱 많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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