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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울산 울주군수 공천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가 심상찮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회의에서 울주군수 후보 선출 방식을 1·2차 경선으로 확정한데 맞서 울주군 당원협의회가 집단 발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선 방침을 정한 시당 공관위에 대립각을 세우며 '전략공천'을 요구해온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길부 의원이 11일 '중대결단'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중앙당 지도부와 마지막 담판에 들어가면서 이날 당내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강 의원은 시당 공관위의 울주군수 후보 경선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날 오후 중대 발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밀고 있는 한동영 울주군수 예비후보의 한국당 탈당설까지 나돌았고, 시당 공관위는 오는 14일과 15일 울주군수 후보 1차 경선과 21·22일 2차 경선은 불변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날이 바뀐 11일에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고, 강 의원은 이날 오후 잡아놓았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중앙당과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측은 담판 결과를 보고 향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의원의 중앙당 담판 소식을 접한 지역정가에선 전날 한동영 예비후보의 탈당설에 이어 강 의원 '탈당설'과 함께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설'까지 흘러나왔다.

한국당으로선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공정한 경선 보장을 조건으로,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의 반발을 천신만고 끝에 해결하자, 이번에는 '전략공천'을 요구하며 강 의원 측이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립할 수 없는 이 사안에 대해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한국당의 고민이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전·현직 당협위원장 간의 갈등이 문제의 뿌리인데, 양측의 날선 대치가 울주군수 후보직 쟁탈전으로 확전된 것이다.
만약 이 문제가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어느 한 쪽의 탈당을 통한 시장 출마설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당의 23년 울산집권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끼어 가장 곤혹스러운 쪽은 김기현 시장이다. 경선 무산으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반발해도 문제이고, 전략공천이 관철되지 않아 강길부 의원이 돌아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난재를 놓고 항간에선 "김 전 청장의 무소속 출마와 강 의원의 무소속 출마 중 한국당에 안기는 파괴력은 어느 것이 더 크겠느냐"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가상의 시나리오는 강 의원과 중앙당 간의 담판 결과에 따라 현실화 여부가 갈라진다는 점에서 지역정치권의 이목이 담판 결과에 쏠리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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