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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대표적 상습 불법주정차 지역인 KTX울산역과 온산국가산업단지 에쓰오일(S-OIL) 인근 도로의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면 울산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느슨한 단속 방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울주군은 이달부터 KTX울산역 일대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주말(토·일)과 휴일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울산역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말이면 주변 도로에는 500여 대의 불법 주차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군은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울산역 주변 단속을 유예해왔다. 평일 고정식 단속카메라 8대와 이동식 단속차량까지 나서는 것과 달리 리무진버스 등의 운행에 지장이 있는 지점 3곳의 고정식 단속카메라만 운영했다.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단속에 대한 이용객의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법주정차가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사고 위험까지 커지면서 단속 방침을 변경했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여전해 이용객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있지만 시민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단속강화 초기인 이달 2주 동안 주말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는 대폭 증가했다.
평일과 같이 주말에도 8대의 고정식 카메라를 가동해 총 250건의 차량을 단속했다. 지난달 두 번의 주말동안 단속된 건수 73건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군은 추가로 설치한 고정식 단속카메라 2대에 오류가 생겨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단속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총 10대가 운영되면 단속 사각지대는 사라진다.

그러나 단속 강화가 주말 불법주정차 차량 수의 감소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군은 단속 강화에 대해 홍보를 펼쳤지만 아직 이 같은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남구에 사는 최모(43)씨는 "단속 강화 후에도 불법주정차는 여전했다. 울산역이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먼 곳에 위치해 있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단속 강화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제 단속이 이뤄지고 과태료 고지서가 운전자들에게 도착했을 것"이라며 "한 달 정도는 지나야 단속강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군은 다음달부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정문에서 대덕삼거리까지 약 700m의 도로에 대한 불법주정차 단속도 강화한다.
이 도로는 왕복 6차선 도로이지만 이중 삼중으로 불법주정차가 이뤄지는 탓에 출근시간마다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군은 에쓰오일 정문과 대덕삼거리에 고정식 CCTV 2대를 설치해 불법주정차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온산공단에서 일하는 박모(35)씨는 "에쓰오일 인근 도로뿐 아니라 온산공단 등 다른 공단 내에도 불법주정차가 일상화돼 있다"면서 "이번 단속 강화 방침이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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