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탁 트인 바다 경관과 장생포 곳곳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모노레일이 달린다. 현재 모노레일은 안전성을 검증받고 시운전 중에 있으며, 내달 중순경 정식 운행될 예정이다.
26일 기자가 직접 시운전에 참여해 모노레일을 탑승해봤다.
# 8인승 5대 시운전…연내 2대 추가 도입
이날 장생포를 대표하는 고래 모습으로 디자인 된 8인승 레일카 총 5대가 시운전을 하고 있었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총 8대의 레일카를 수용할 수 있으며, 올해 안으로 2대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레일카에는 에어컨과 조망이 용이한 넓은 창문, 8명이 편히 앉아 갈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설치돼 있다.
레일카를 타고 지상에서 3~5m 이상 높이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고래박물관을 출발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앞에 탁 트인 장생포 앞바다가 펼쳐졌다. 바다경관을 뒤로하고 박물관을 돌아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서 고래조각공원의 다양한 고래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놀던 아이들은 머리 위를 지나는 모노레일이 신기한지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공원을 지나자 저 멀리 웅장한 울산대교와 울산공단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상부 승강장이 있는 5D 입체영상관 근처에 오자 레일카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 초등생 이하 6천원·13세 이상 8천원
레일카는 직선구간에서 분당 70m의 속력을 내지만, 승강장 근처와 곡선과 경사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속도가 줄어든다. 모노레일은 출발 이후 상부 승차장과 고래문화마을 앞 간이 승차장에서 2차례 정차하게 되며, 별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중간 정류장에서 내렸다가 관광 후 원하는 때에 다시 탑승해 고래문화마을까지 돌아올 수 있다.
고래문화마을 앞 간이 승강장을 지나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해안을 따라 현대미포조선 부지를 볼 수 있다. 남구는 현재 이 자리에 해양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수년 내로 모노레일을 타면서 바다 옆에 펼쳐진 공원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후 고래박물관까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총 1.3㎞ 코스에서 20여 분 만에 장생포 곳곳을 눈에 새길 수 있었다. 모노레일 탑승료는 초등학생 이하 6,000원, 만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은 8,000원이다.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남구와 민간업체인 한국모노레일의 협약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공사는 지난해 2월 시작돼 약 1년 2개월 만에 완료됐다.
# 오늘 준공식…내달 중순부터 정식운영
사업비는 한국모노레일이 공사비 89억 원을, 남구가 토지보상비 9억 원을 각각 부담해 총 98억 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한국모노레일이 18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남구에 넘기게 된다.
남구는 27일 오후 4시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서동욱 남구청장과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황무영 한국모노레일㈜ 회장 및 지역유지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래문화특구 모노레일 건립공사 준공식을 갖는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새 관광동력이 될 모노레일사업은 기존 고래관광시설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고래문화특구를 관광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