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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의 공식 출전으로 대진표가 완성된 울산광역시장 선거의 후보 간 정책 공약 대결이 본격 점화됐다.

전날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든 한국당 김기현 예비후보는 10일 1호 공약으로 '결혼이 행복한 울산 만들기'를 제시했고, 노동 공약에 주력해온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트램 도입에 반대하며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을 들고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예비후보는 앞선 4차례의 공약 발표를 통해 '울산의 북방경제협력 전초기지 육성'과 '철도·도로 분야 SOC 대대적 확충', '해상풍력발전단지 및 해수담수화사업 추진', 남북경협 중심지 울산'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 송철호 예비후보          ●한국당 김기현 예비후보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

철도·도로 분야 SOC 대대적 확충  임신부터 출산·육아·보육까지 책임   지역 도로 사정 무시한 트램 반대

남북경협 중심 육성 등 비전 제시 결혼이 행복한 도시만들기 1호공약  전국 첫 시민주도 버스공영제 시행

 

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첫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과의 1호 약속으로 '결혼이 행복한 울산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극복은 울산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다"며 "이들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름길은 '청년 문제의 해결'에서 찾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 문제를 민선 7기 시정 핵심지표로 삼고, 결혼이 행복한 울산을 만들어 만남에서 결혼, 출산·육아, 보육까지 시에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업으로 "청춘남녀의 '만남데이'를 확대해 결혼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겠다"면서 "또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을 위한 행복임대주택을 각 구군별로 모두 600호를 건설해 주거부담을 덜어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울산이 부담되지 않도록 산후조리비와 기저귀·우윳값 지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 사업, 구군별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육아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부모부담 차액보육료 지원을 확대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초등학교 입학지원금 지급,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당인상 등 처우개선 등을 통해 보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들 사업을 위한 연간 재원은 총 490억 원 정도가 필요하며, 울산시의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사업들이라고 덧붙였다.

민중당 김창현 후보는 이날 오후 같은 곳에서 대중교통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트램 도입에 반대하며 버스공영제로 버스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열악한 울산의 대중교통 선진화를 위한 새 대안으로 꼽히는 '트램' 도입에 대해 여야 울산시장 후보 4명 중 김창현 후보만이 유일하게 반대해 이 문제가 새로운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김 후보는 트램에 대해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트램은 울산의 도로사정과 특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선거용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선 "트램도 지하철과 경전철 공약처럼 선거용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태화강역과 연결해 도심에 건설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올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울산의 대중교통은 트램을 검증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여력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버스회사만 배불리는 버스민영제를 그대로 두고, 검증도 안된 트램에 또 다시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의 대중교통 개선은 버스 공영제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라며 "버스공영제 시민추진위를 구성해 버스공영제 실현을 위한 추진계획을 세워 전국 최초의 시민참여형 버스공영제를 완성하겠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한편, 트램 도입에 대해서는 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물론 민주당 송철호,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도 찬성하는 사업인데, 민중당 김창현 후보만 반기를 들고 나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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