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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울산에서 동구는 조선업 종사 노동자 영향으로 진보 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진보-보수에서 번갈아가며 당선자가 나오는 만큼 판세를 읽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동구청장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 권명호 후보가 "불황 극복이란 큰 그림을 완성하겠다"며 재당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천석, 바른미래당 송인국, 민중당 이재현 후보는 반대로 "불황 타개를 위해선 새로운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탈환에 나섰다.

6·13지방선거 울산 동구청장 후보들이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만세를 부르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후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명호 후보, 현대중공업 서문 앞에서 유세 중인 바른미래당 송인국 후보, 출근길 노동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는 민중당 이재현 후보 모습.

- 본인이 구청장이 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 정천석 : 동구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첫째 중앙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하고, 둘째 구정 경륜을 갖추고 있어야하며, 셋째로 다양한 계층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집권여당 후보인 저는  두 차례 구청장직 수행 경륜도 갖췄으며, 정치이념·세대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 권명호 : 지난 4년간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여파로 동구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동구를 조선해양관광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시 한 번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조선해양관광 동구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

△ 송인국 : 세일즈 구청장이 돼 밝은 미래를 앞당기겠다. 발로 뛰고 악착같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어려운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 염포산 터널을 무료화 할 수 있는 구청장은 저 뿐이다.

△ 이재현 : 지난 지방선거 이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는 더욱 늘어났고 끊임없는 산업재해로 수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빈번했다. 멈춰진 진보행정을 복원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동구행정을 위해 노동자 구청장이 필요하다.

- 동구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정천석 : 조선경기 불황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그로 인한 경기침체라고 볼 수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중앙정부 도움은 도움대로 받고, 지역은 지역대로 일자리를 만들면서 관광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 권명호 :조선업 불황으로 찾아온 현대중공업 고용불안과 그로인한 지역경제 어려움이다. 동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선업을 위기업종으로 선정해 각종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고 퇴직자 지원센터를 세우고 운영했다. 또 정부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현대중공업도 포함시켜 노동자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겠다.

△ 송인국 : 조선업 위기로 경기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산업발전전략 공공발주 입찰을 통한 일거리 확보와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을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 남북 화해무드 속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쇄빙선 수주로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용이 안정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미노 현상을 일구겠다.

△ 이재현 : 현대중공업의 반복된 대량해고가 최대 현안이다. 구조조정 여파로 동구인구도 1만 명 이상 줄었다. 희망퇴직을 빙자한 대량해고를 막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노동조합이 경영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초단체에도 지역경제와 직결된 대량해고에 일정부분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 1호 공약과 이를 1호로 삼은 이유는?
△ 정천석 : 해양연안 체험관광단지 조성이다. 동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대왕암권역, 꽃바위권역, 주전권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동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 권명호 : 조선해양미래산업 연구원 동구 유치를 내걸었다. 세계 제일의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있고 해양산업이 발달해 있는 동구가 최적지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우수인력이 지역으로 유입돼 지속적인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송인국 : 염포산 터널 무료화다. 내 집 앞 도로인 염포산 터널을 울산시와 동구청은 주민의 의견은 무시한채 최초 계획에서 벗어나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다. 결국 모든 피해는 구민이 떠안게 됐다. 부당함을 알리고 권리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 이재현 : 노동과 비전을 담은 '동구 5020전략'이 대표정책이다. '노동공존 50정책'을 통해 열악한 하청 노동자의 노조활동을 지원할 공간을 만들고 구청장 직속 노동전문 담당관제를 신설할 것이다. '열린동구 20정책'은 소통을 통한 성장정책이다. 불편한 대중교통을 고치는 것을 기반으로 산업과 관광이 연계한 해양도시로 발전시키겠다.

- 다른 후보 중 경쟁적수 또는 부적격자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 정천석 :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시고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 권명호 : 후보 모두가 적수다. 같은 후보 입장에서 다른 후보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론에 나왔듯 정천석 후보처럼 선거법 위반으로 반납해야 할 동구민의 세금을 반납하지 않고 또 다시 후보로 나서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생각한다.

△ 송인국 : 권명호 후보는 현재 동구 경제파탄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나라가 잘못되면 대통령을 비난하듯 현재의 동구 경제를 침몰시킨 권명호 후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천석 후보는 2010년 당선무효로 재보선 비용 약 4억 원을 소요하게 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보전비용 8,300만 원을 반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멸시효 5년이 지나자 당을 바꿔 다시 출마했다.

△ 이재현 : 강한 여당이 아니라 어떤 구정철학을 가지고 임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 후보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을 인용해 자주 당적을 바꿔온 것을 해명했다. 하지만 깃털만 염색한다고 오른쪽 날개가 왼쪽이 되진 않는다.

-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으며, 남은 기간 선거판을 흔들 변수라고 한다면?
△ 정천석 :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 이상으로 일을 잘 하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도 이번에 민주당도 믿고 한 번 시켜보자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 주민들을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를 고민하고, 진정으로 다가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

△ 권명호 :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정치꾼이나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이 상대방을 헐뜯고 주민을 선동하는 후보보다는 현재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진심을 담아 주민에게 다가가면 현명히 판단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 송인국 : 집권여당의 정천석 후보와 권명호 후보도 자신들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으며, 이재현 후보는 신생 정당으로 노동을 대표하는 정의당, 노동당과 더불어 정치적 노선에 혼선을 주고 있다. 저는 중도보수를 고수하는 바른미래당에서 동구민 마음에 파고들겠다.

△ 이재현 : 진보 3당(민중·노동·정의당)이 힘을 모은 만큼 진보정치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본다. 동구는 진보행정을 대표해 온 도시다. 저 역시 1991년 노동자정치세력화 1세대로 초대시의원에 당선 이후 28년 간 진보정치 한 길을 걸어왔다. 준비된 진보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노동자, 주민들과 소통하겠다.

-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가.
△ 정천석 : 동구의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삶의 안정에 도움이 됐다, 지나고 보니 그 사람이 일을 참 잘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퇴임 후 이런 평을 들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 권명호 : 조선업 위기로 동구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일자리 지원을 위한 정책과 조선해양관광도시 밑그림을 그리는데 힘썼다. 내년 정도 되면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다시 한 번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

△ 송인국 : 세일즈 구청장이 되고 싶다. 동구를 위해서라면 세일즈맨의 모습으로 정부든 국회든 어디라도 달려가는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 이재현 : 기업보다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기름때 묻고 먼지 마셔가며 일한 노동자가 구청장이 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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