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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의 교류 협력이 봄바람을 타고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남북 정상이 만나 화해와 협력을 논하고 이를 계기로 다각도의 교류가 물꼬를 틀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못했다.

머지않은 시간에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하는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현실과 꿈을 다시 구분해 보기도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는 남북한 교류에 적극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특히 지방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공약만 봐도 남북교류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높다.

이러한 상황을 맞으며 '과연 울산 관광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을 내린 것이 '울산에서 가장 잘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꼽을 주제는 역시나 '산업관광'이다. 경제 성장을 꾀하는 북한에게 산업도시 울산은 가장 적합한 모델이고,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이 판문점을 통해 소떼를 몰고 간 이벤트를 선보인 적이 있기에 북한 사람들에게 더욱 와 닿지 않을까 판단했다.

울산은 1962년 울산공업센터가 조성된 이후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되는 데에 어떠한 도시보다 높이 기여한 산업도시이며 공업도시라는 점도 한 몫 했다.

그런데 산업관광상품을 대표 상품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보완돼야 할 사항이 있다. 현재 울산시티투어를 통해 운영 중인 산업관광상품을 이용할 경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현대중공업의 현장을 견학하는 정도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방문시 제공되는 자동차 모형을 선물 받는 경우는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받을 수 없다는 점과 아산문화관에서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와 현대중공업 전시 모형 등을 둘러보고 버스에 탄 채로 공장을 견학하는 단순한 현장견학 상품 운영에는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에는 단체관광보다 개별관광을 선호하며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울산의 달천철장이 있던 곳에 하루빨리 달천역사문화공원이 만들어져 울산에서 생산된 철이 매곡산업단지에서 자동차와 조선업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공정을 거친 뒤 자동차와 선박이라는 최종재로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산해수욕장 인근에 조선산업체험관을 조성해 현대중공업에서 눈으로 보았던 공정을 어린이 스스로 배를 조립하거나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집중해야 할 주제는 '생태관광'이다. 태화강은 울산의 공업화와 산업화로 인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급수까지 떨어진 하천을 시민과 공공기관, 산업체 등이 합심해 환경복원 운동을 벌인 결과 상류 1급수, 하류 2급수로 복원한 성과를 이뤘다.

마지막 주제는 '고래관광'이다. 국내에서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행되고 있는 곳은 남구 장생포항이 유일무이하다.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고래잡이가 실제 이루어졌던 장생포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고래박물관, 고래생태관, 고래문화마을, 고래어린이 테마파크 등과 어우러져 울산을 고래도시로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들 3가지 주제를 잘 활용한다면 남북의 교류 협력과 연관된 특색 있는 관광지로 울산을 내세울 수 있다고 본다.

울산의 경우 고래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관광기념품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고, 추후 지역 내에서 제작한 제품들을 관광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

남북관계와 북한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이처럼 울산관광의 앞날을 위한 길을 하나하나 점검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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