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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5일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5일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5일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울산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한 후보의 중도 퇴장으로 반쪽짜리 토론회로 진행됐다. 

선관위 기준에 따라 토론회에 참가한 6명의 울산교육감 후보 중 1명이 빠진 상황에서 남은 5명의 후보는 교육정책을 중심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치열한 검증을 벌이며 날을 세웠지만, 1개 후보석이 공석인 채로 진행되다보니 유권자가 후보자를 검증하는 토론회 취지에 맥이 빠진 모양새였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5일 오후 11시 15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6·13지방선거에 울산교육감 후보로 등록한 7명의 후보 가운데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

구광렬 울산대 교수,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석기 전 교육감, 노옥희 전 교육위원,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가나다 순)이다. 장평규 후보는 선관위 기준(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 5%)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회가 아닌 대담회에 출연해 후보의 교육공약과 정책을 알렸다. 

돌발상황은 기조연설과 공통질문에 이은 상호토론 시작과 함께 발생했다. 권오영 후보가 타 후보의 전과 등을 이유로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전에 예고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사회자가 '후보의 퇴장'을 '후보의 사퇴'라 말실수하는 등 토론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교육공약과 철학을 알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전과자 등과 나란히 앉아, 울산교육의 미래를 논의할 수는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곧이어 사태를 추스린 토론회는 5명의 후보가 사전에 정한 순서대로 학교폭력 방지 대책, 교육계 부패와 비리 해결 방안, 공교육 활성화 방안, 학력 신장 방안 등에 대한 발언으로 이어졌다. 

정찬모 후보는 "전임 김복만 교육감의 뇌물 비리 사건으로 인해 울산교육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누구보다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 그리고 전문성과 역량,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교육계에 몸담고 위기의 순간 늘 해결책을 제시해온 만큼, 지금의 울산 교육에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흥수 후보는 "이제 '청렴한 교육감·깨끗한 울산교육'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청렴하고 정직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선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울산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절박감으로 교육감 투표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노옥희 후보는 "구태의연한 성적으로 줄 세우는 낡은 교육, 학부모 교육비 부담 전국 최고인 교육복지,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보수교육감 20년의 창피한 울산교육의 현주소"라고 평가하며 "우리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하는 길, 그 맨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렬 후보는 "교육감이 되면 '교육국제화'를 위한 해외 교육도시와 자매결연 등의 기회를 확대 제공해 학생들이 여러 문화를 체험·체득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에서 마저 보수 혹은 진보라는 편가르기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김석기 후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보다 우선 하는 가치는 없다'는 지향점으로 울산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온 후보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학교 현장에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길 바란다"며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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