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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조성환 후보와 한국당 박일호 후보가 예산확보를 두고 격돌을 벌였다.

경찰서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후보와 시장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박일호 후보는 지난 5일 저녁 KBS창원총국에서 벌어진 토론회에서 '예산 폭탄'과 '예산 확보' 문제를 두고 서로가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국당 박일호 후보는 "어떤 공약이든 존중하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질의하겠다"고 전제, "예산폭탄으로 밀양 발전이라고 했는데 예산폭탄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얼마짜리 예산을 확보해봤는지 답변해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조성환 후보는 "밀양시는 그동안 보수지역이었고 큰 예산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예산폭탄이란 말이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며 "여당 후보인 내가 시장이 되면 김경수 도지사, 민홍철 최고위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예산 1,000억, 2,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가져오는 것을 폭탄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얼마짜리 예산을 편성해봤느냐고 박 후보가 거듭 묻자 조 후보는 "난 예산 집행부서에 있지 않았다. 31년간 법을 집행하는 경찰직을 수행했다"고 피해갔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예산폭탄이란 말을 책임감 없이 한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10개월가량 모셔봤다. 예산폭탄 달라 하면 아마 문 대통령은 밀양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며 "예산은 그릇을 잘 짜야 하고 국회를 거쳐야 한다. 지나친 예산은 잘린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예산과 관련해 (조 후보측이 본인을 향해) 3조4,000억 예산 땄다고 하니까 많다고 한다. 예산폭탄이라하면 34조는 따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조 후보 공약에는 예산폭탄이 올 큰 사업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박 후보 측이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사무실 개소식 등을 통해 예산 3조4,000억원을 확보했다고 표현했다가 '확보'란 표현을 '유치'로 바꿨다"며 "법률전문가 자문을 받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3조4,000억 확보'란 표현은 허위사실 공표며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며 "교묘하게 벗어나는 부분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는 보수와 진보 성향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경찰서장 출신인 조 후보가 밀양의 변화를 이어갈 새로운 리더라고 하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가, 왜 단순히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보수적 시각 때문에 상대방 시각과 공약을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그걸 바꿔야 한다"며 "민주당의 모든 정책이 반영되고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후보야말로 새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가 "조 후보도 경력상 보수적 측면이 많지 않나? 창의적 경력보다 법치기관 경력을 볼 때 사고방식도 진보적이란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을 떠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제시하면 시민들이 더 환호할 것이다. (경찰 출신 조 후보는) 권위적이지 않겠나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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