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울산 동구 방어동, 서부동, 염포동, 동부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 같은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쳤지만 울산시는 결국 원인을 찾지 못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1분경 동구 일대에서 가스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40분 가량 간헐적으로 발생해 3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소방본부는 동구일대를 포함한 남구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해상에 대한 환경순찰 등을 진행했지만 명확한 악취 배출 원인자는 찾지 못했다. 

동구 관계자는 "남구, 울주군 내 공단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동구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고 지역을 순찰하며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울산 전역에 퍼지면서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걸레 썩는 냄새, 곰팡이 쉰내 등 다양한 신고가 접수됐으며, 일부 신고자들 사이에서는 산업단지 시설에서 악취의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민원을 접수한 울산시와 구·군은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특별한 위반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후 공단 몇 군데를 돌아봤지만 잔여 악취가 남아 있지 않았다"며 "동구는 바다에 근접해 있고, 배 출입도 잦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시는 21일 울산 보건환경연구원과 오는 10월부터 '실시간 유해대기 측정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시스템은 대기 중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석하는 실시간 유해 대기 측정기기를 차량에 탑재해 공단 주변을 비롯한 울산 전역을 돌며 실시간 감시하는 것이다.

유해대기 측정 이동차량 1대와 질량 분석기 1대로 구성돼 있으며, 전처리나 농축 없이 분석 가능하며 화학적 분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한 번에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별, 사업장별 화학물질 사용량과 대기 유해물질 자료 확보가 가능해져 악취 발생 시 신속한 배출원 추적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출 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한 현황 파악과 원인 규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울산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0월부터 석유화학공단, 여천 장생포 지역을 순찰할 계획" 이라며 "이후 11월 온산국가산업단지, 12월 동구 현대중공업 일대 등을 모니터링해 검출 현황을 파악한 후, 내년도부터 이를 토대로 악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을 본격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