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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울산 동구 방어동, 서부동, 동부동과 북구 염포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 같은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원인을 알 수없는 악취소동은 최근 울산지역 곳곳에서 나타나는 동시다발적 민원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2시 20분부터 50분까지 동구 일대에서 가스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30여 건의 민원이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는 동구일대를 포함한 남구유화단지, 온산국가산단 등을 진행하며 악취 원인을 파악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남구, 울주군 내 공단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동구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고 지역을 순찰하며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울산 전역에 퍼지면서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걸레 썩는 냄새, 곰팡이 쉰내 등 다양한 신고가 접수됐으며, 일부 신고자들 사이에서는 남구, 울주군 등의 산업단지 시설에서 악취의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민원을 접수한 울산시와 구·군은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특별한 위반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워낙 냄새가 섞여 있어 배출물체와 업체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위는 좁혀나가고 있지만 딱히 기준을 넘는 업체가 없어 단정 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악취 민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15년 185건이던 악취 민원 건수는 다음해인 2016년 739건으로 급증하더니 이후 2017년에도 637건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악취 뿐 아니라 유해물질도 함께 섞여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대기오염 물질이나 악취 역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이 체감하는 악취공해는 심해지고 있지만 시가 매년 추진해온 악취저감 종합대책은 악취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단 주변 지역 전체의 오염물질에 대한 총량적인 규제, 지속적인 현장 단속이 우선의 해결방안의 전부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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