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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 호텔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진은 호텔 외관 모습.
올림피아 호텔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진은 호텔 외관 모습.

지난 6월 30일 울산 남구 올림피아 호텔(구 올림피아 관광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울산에서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 한 곳이 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접근성 좋고 온천 갖춰 시민에 인기
남구 고래관광과에 따르면 공업탑 인근 문수로 483번길 14 올림피아 호텔은 지난 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한 상태다. 폐업신고는 아직 하지 않았다.
이 호텔은 울산의 관문이자 교통요지인 공업탑 인근에 지난 1988년 11월 29일 남구청에 숙박업소로 등록하며 문을 열었다. 현재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4,939m²(약 1,500평)규모로, 사우나, 커피숍, 고급 음식점 등을 갖춘 2성급 호텔이다.

울산에 호텔이 별로 없던 1980~90년대에는 접근성이 좋다보니 석유화학공단이나 항만업계 출장차 울산을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원부터 비즈니스차 방문한 인사들이 주로 묵었다.
온천이란 특화된 서비스도 있다보니 최근까지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남구 주민 김부화(60)씨는 "예전부터 물이 좋다는 얘기에 이 곳 온천을 한 번씩 다녔다"며 "얼마전만 해도 사우나가 리모델링돼 애용했는데 없어진다는 얘기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의 역사는 울산의 호텔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 과거에는 온천호텔이나 관광호텔 같이 호텔이름 앞에 특징들을 담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브랜드나 호텔 정체성을 담은 이름들을 사용한다.
또 2005년까지는 이 호텔 안에도 지역 토산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지만, 이후 이 매장은 여행사 지점으로 바뀌었다.

# 향토호텔 4곳 모두 아파트 등 변신
2013년에는 관광호텔에서 주상복합건물로 변모한 구 태화관광호텔처럼 이 호텔 역시 이 자리에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유비즈에게 매각됐다.
2014년에는 2, 3층 부대시설과 이후 과거 온천호텔이었던 점을 감안해 사우나도 리모델링하는 등 변화를 꾀했으나 결국 새로 지어진 다양한 비즈니스 호텔 등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이로써 울산에는 그동안 30년 역사를 자랑하던 코리아나호텔과 울산관광호텔, 태화관광호텔 등 한 때 울산을 풍미했던 향토 관광호텔 4곳 모두가 주상복합건물, 아파트에게 자리를 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남은 울산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은 동구의 현대호텔 울산으로 1983년 1월 문을 열어 올림피아 호텔보다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울산에서 운영중인 호텔은 △남구 롯데호텔울산, 신라스테이울산, 롯데시티호텔울산, 울산시티호텔, HAEYA관광호텔, 판도라 관광호텔, H호텔, 스타즈호텔울산, 여우비관광호텔 △동구 호텔현대울산, 굿모닝관광호텔 △울주군 아마란스관광호텔, 아샘블관광호텔, 블루오션뷰, △중구 호텔다움 등 15곳이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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