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해양플랜트 대체 먹거리 될까
해상풍력, 해양플랜트 대체 먹거리 될까
  • 하주화
  • 승인 2018.07.0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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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현대重에 조성사업 제안
국내 전례없어 기술개발과정 길어
벤치마킹 등 산업화 속도가 관건

현대중공업이 다음달 해양플랜트 가동중단을 앞둔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제안해온 울산시의 행보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조합이 잘 성사되면 조선업계의 대규모 유휴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수주난이 심화되고 있는 해양플랜트 업계를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 전례없는 사업인데다, 산업화 과정까지 절차들도 산적해 있어 이를 조속히 풀어가는 '속도전'이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동해가스전 인근 부유식 풍력단지조성
3일 울산시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양 측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유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양 측은 부유식 해상풍력기의 특성상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인력들을 투입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풍력기의 바닥은 해양플랜트처럼 물에 떠 있는 구조물로 이뤄져 있고, 위는 풍력터빈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시는 발전 설비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해 산업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유휴인력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수주하는데 진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현장 유휴인력은 1,800명이다. 이는 해양플랜트 직영인력 2,600명 가운데 지난 4월과 5월 사이 진행한 희망퇴직과 현재 진행 중인 인력재배치로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인원이다. 해양플랜트 사내협력업체 인력은 2,400명이다. 이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일감을 잃게 된다. 


# 현장 유휴 인력 투입 발전 설비 구축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가동 중단으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되고 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다만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이 산업화까지 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상용화된 모델이 없고, 설계 단계에 있거나 시제품화 된 사례도 없다. UNIST와 울산대학교가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시제품화에 적용가능한지 여부도 검토해야한다. 결국 해외 유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복잡한 R&D과정이 소요될 공산이 높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영국 등 북유럽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오일업체 Equinor이 개발한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Hywind가 가동을 시작했다. 해안에서 32km 이격된 거리에 설치된 Hywind는 수심 100m 위치에 6MW 5기가 설치됐다. 

현대중공업은 이 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市 "관련 기관 협력·투자 유치 병행"
반면 시는 소모적인 연구개발 과정없이 당장 산업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다. 

울산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가능한 빨리 산업화하기 위한 속도전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인 산업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내밀한 협력구도를 구축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병행하는 등 사업을 가시화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 2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제안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에 대해 "연구를 해서 (기술 개발) 기간을 좁혀, 그 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저희도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연구개발과제 2건이 선정된 바 있다. 당시 계획으로는 오는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5MW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게된다. 사업비는 국비 59억원 등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들 과업이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울산 앞바다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가 제안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에 인력을 활용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발생하는 유휴인력을 공백기간 동안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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