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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자원외교로 인해 수조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한국석유공사가 막대한 국고손실 사실을 인정하고 내부감사를 통해 위법사실을 밝혀내 이달말까지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석유공사는 과거의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이 초래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자체적으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30일 '내부 개혁위원회'를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말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공정한 판단을 위해 외부기관(법률자문 등)에도 평가 의뢰하고 위법성이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적의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 측는 이날 "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해외 투자확대와 엄격하지 않은 사업평가 기준을 사용해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해 국민의 우려를 불러온 점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파견자 복지제도를 운영했던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그러면서 "해외파견 직원의 과다한 복지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말 기준 석유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법인은 총 7곳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4조7,3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비중이 가장 높은 법인은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이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다. 2016년 기준 하베스트의 당기순손실은 3,063억원이었다. 2015년과 2014년에는 적자가 각각 1조6,258억원, 4,34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이글포드 사업도 2016년 한 해에만 1,482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 흑자를 보이던 이 사업은 2015년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성공작으로 평가받던 해외 자원개발도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다나사 인수를 통해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해와 이집트, 모로코 등 아프리카에서 자원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나사는 영국석유회사로 지난 2011년 석유공사가 35억 달러, 우리 돈 4조원에 사들이며 원유 매장량 2억2,300만 배럴을 확보해 수익률 10% 이상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초기 흑자를 내는가 싶더니 운영 실적이 나빠져 지난해 말까지 9,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 지난해 말 기준 다나의 잔존 가치는 15억 달러, 우리 돈 1조7,000억 원으로 인수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개혁위원회는 부실투자 관련사안들에 대해 기초 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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