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 방문자 숫자는 여전한데 매출은 많이 떨어졌어요. 윈도우쇼핑족이 크게 늘었다는 증거입니다."
 울산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곤두박칠 치고 있는 매출 감소와 관련해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경기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울산 양대 백화점이 최근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눈치다. 지속적인 불경기에다 부산 해운데 신세계 센텀시티 개장 등 연이은 악재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센텀시티에는 울산 원정쇼핑객이 한 달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치가 발표됐다.
 지역 백화점 업계 측은 지금까지 백화점 불패 신화를 명품 고객들이 뒷받침 해 왔지만 센텀시티로 이들 고객을 빼앗기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국 25개 점포의 지난달 평균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8.3%로 불황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오히려 -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울산동구점도 지난달 각각 4.5%와 3.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의 5%~8% 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역 백화점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에는 40대 여성이 모 백화점에서 50여만원어치의 의류를 훔치다 경찰에 적발됐고 지난달 18일에도 40대 여성이 60만원 상당의 의류를 훔치는 등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도시인 울산지역의 특성으로 지역 백화점은 든든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타 도시에 비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근로자들이 많은 탓에 유독 사랑 받아온 지역 백화점들은 이제 시민들의 지금까지 성원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