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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의 주된 식수원인 낙동강 수계 수자원의 합리적 재분배를 위한 '물관리 일원화'만 이뤄지면 울산의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문제를 동시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과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단장 이동구 박사)이 20일 '울산의 식수·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울산대 이병호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울산의 물 문제 해법으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맑은 물 식수 확보 및 암각화 보존 동시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낙동강 수계는 어느 정도 풍부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수자원 공급의 불균형이 심하다"며 "특히 낙동강 물은 사실상 상수원으로는 부적합한데도 맑은 물 공급 면에서 지역별로 큰 편차를 갖고 있어 상수원을 둘러싼 지역간 분쟁이 이어져왔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이어 "울산에는 7,000년 역사의 반구대암각화가 있으나 이를 둘러싼 보존 논쟁도 수질과 관련된 상수원이 문제의 핵심이다"면서 "낙동강 수계에서 수자원의 합리적인 재분배인 물관리 일원화만 이뤄지면 모든 지역에 1급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므로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송중경 울산시상수도본부 급수부장은 "정부의 2025년 전국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된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을 통해 울산시는 2025년 1일 39만톤의 청정원수를 확보해야 된다"면서 "원수 부족분은 인근 운문댐에 7만톤을 공급받을 계획이었으나 지역간 이해관계로 답보상태에 있어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송 급수부장은 이어 "하지만 지난 5월말 물관리 일원화 관련 3법이 국회를 통과해 업무권한이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갔고, 중앙정부와 해당 지자체(대구, 구미시)간의 협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물 정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대감을 갖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20일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8회 화학네트워크 및 이채익 국회의원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채익 국회의원,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패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20일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8회 화학네트워크 및 이채익 국회의원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채익 국회의원,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패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앞서 이채익 의원은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울산의 맑은 물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은 동시헤 해결해야 할 오랜 숙원사업이다"며 "물 관리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일원화됨으로써 수질과 수량을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는 수자원의 합리적 재분배를 위한 동남권 수자원의 통합관리가 이뤄지면 울산의 맑은 물 확보는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가뭄과 갈수록 심해지는 수질 악화, 신규단지 건설·공장 증설로 인해 앞으로 석유화학단지의 공업용수 공급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므로 '통합 물공장'은 물론 미래의 해수담수화 시설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물 부족으로 분쟁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식수와 공업용수는 울산의 미래와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명 과제다"면서 "싸워서 해결될 일은 싸워야겠지만, 물 문제는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어려워지므로, 이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대립하고 정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설득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다함께 최선의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 시장과 황세영 시의장, 지역 국회의원, 환경부·K-Water 관계자, 울산공단 입주기업 전현직 공장장,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물 문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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