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사명
현대자동차의 사명
  • 하주화
  • 승인 2018.09.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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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화 경제부 기자

얼마 전까지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건이 화두였다. 지난달 현대차와 광주시 간의 협약 체결이 무산되면서 한 풀 식게된 이번 논란의 쟁점은 '임금의 하향 평준화'였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주축으로 한 노동계는 이른바 '질 낮은 일자리' 창출을 거부하며 광주시와의 협상을 중단했다. 광주시가 청년 대상 생산직 초임 연봉을 1인 당 평균 4,000만 원으로 설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것을 현대차와 협상 과정에서 3,000만 원까지 낮추자 노동계는 업계의 임금을 끌어내리는 꼴이라 했다.

완성차 카테고리에만 초점을 두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산업계 전반을 놓고보면 노동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조사 결과를 봐도 4년제 대학 졸업 신입직 대기업 초임은 평균은 4,060만 원이다. 중소기업은 이보다 훨씬 적은 2,730만 원이다. 보편성에 기초할 때 광주형 일자리 생산직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가 아니다. 게다가 인건비 때문에 실직·폐업 등 경제 위기로 나라 전반이 뒤숭숭한 판국을 감안하면 더더욱 목청 높일 수준은 아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죽을 쑤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넘기고 있다. 권위있는 해외 투자기관은 현대차가 문 닫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다. 분명 '메스'를 들어야 할 시기임을 모두가 자각하고 있다. 노동계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그들은 '저효율 고임금' 구조를 손보지 않고는 위기 돌파가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외면한다.

광주시와의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언제든 광주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은 있다. 특히 연봉 3,000만 원의 현대차 입사가 간절한 인구가 광주에는 널렸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칫 울산의 일자리를 광주로 대거 보내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줄곧 울산의 심장이었다. 울산이 태동할 때부터 그랬고, 조선의 붕괴를 겪고도 맥박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 지금도 그렇다.

울산시민들은 누구보다 지역의 일자리가 지켜지길 바란다. 현대차 노조가 어느 때보다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할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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