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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전 건설현장 지역민 취업연계를 위한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채용박람회'가 7일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22개 협력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가운데 채용박람회장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희망자들로 붐비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신고리원전 건설현장 지역민 취업연계를 위한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채용박람회'가 7일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22개 협력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가운데 채용박람회장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희망자들로 붐비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에서 조선업 불황 등으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지자체가 고용확대를 위해 마련한 채용박람회가 밀려든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는 지난 7일 울산시와 공동으로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 현장에는 1,000여 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구직자들은 채용 게시판에 모여 회사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특히 1대 1 현장 면접장에는 10~15여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52)씨는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15여 년간 일했지만 조선업 경기 침체로 일감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박람회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일용직 건설현장을 돌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갔지만 대학생인 큰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며 "몸이 불편한 아내는 일을 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데, 최근 중학생인 작은 딸이 다니던 입시학원을 그만둘 수 밖에 없어 딸에게 미안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시 당당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작업 물량 부족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에서 일자리를 잃은 박모(40)씨도 현장을 찾았다.
 박씨는 "5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해지 못했는데, 신고리 채용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을 찾았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몰릴 줄은 몰랐다. 경쟁이 치열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낙심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폐업한 자영업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10년간 동구에서 아내와 식당을 운영을 한 박모(44)씨는 "동구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인구 유출이 잦아지자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 함께 일하던 주방 아주머니를 내보내기까지 했지만 결국 폐업을 면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우리 부부는 동시에 직장을 잃은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절실한 심정으로 여길 찾았다"며 "건설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은 없지만 일자리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채용 서류는 600여 건. 이 중 구직자들과 1대 1면접을 통해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신고리 원전 건설에 참여중인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대기업과 22개 협력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 및 조선업 등 실·퇴직자  우수 인력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지난 2월 27일 울산시 등 7개 민·관이 참여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양해각서(MOU) 체결'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새울원자력 이인호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맞춤형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공생 발전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구직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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