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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째 주는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 등 환경을 생각하는 행사가 이어지는 기간이다. 어제는 지구의 날을 맞아 울산 그린스타트네트워크에서 '기후변화대응 전략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울산 녹색환경보전회는 시내에서 'CO2를 줄이는 생활의 지혜' 리플릿 배부 등 '녹색지구를 만들기'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는 '녹색에너지 촉진 시민포럼'에서 '녹색에너지 체험학교'가 열려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각종 행사가 잇달아 기획되고 있다. 지난 1969년 산타바바라 해상 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미국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날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곤두박질 치고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한 마당에 환경 문제는 여유로운 고민으로 인식되기 쉽다. 위기·불황의 시대에 무슨 '환경'이냐고 반문한다면 사실 '지구를 지키자'는 구호가 머쓱해지기조차 할지 모른다. 그만큼 환경은 우리에게 멀리 있고 추상적이어서 쉽게 체감할 수 없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지금 중병에 걸려 있다. 불과 1세기 남짓한 기간 동안 인류는 지구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 이제 그 결과가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나 '환경재앙'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고 위기의식을 공유하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환경과 무관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머나먼 미래로 여겨왔던 환경 문제를 조명하고 그 때마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다. 지구의 날이나 기후변화주간 등 일련의 행사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출근길에 내뿜은 자동차 매연이 지구의 오존층을 얇게 만들고 이는 북극의 얼음을 녹여 아프리카 대륙에 폭우를 몰고 온다는 식의 다큐 프로그램에서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것이 일반적인 시민들의 정서이기에 비록 이벤트성 행사라도 이는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는 환경 문제에 정서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실 속에서 실행하려 하지는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환경 문제가 시급해지는 순간은 우리가 이미 환경에 무심한 뒤의 일이다. 울산의 경우 이같은 재앙을 먼저 예상하고 앞선 조치로 환경문제를 도시발전의 우선순위로 삼은 도시다. 오염의 강으로 인식된 태화강이 생태환경의 강으로 거듭난 것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얻은 값진 결과다. 당장은 불편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여는 것이 바로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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