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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온난화'나 '환경재앙'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고 위기의식을 공유하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환경과 무관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머나먼 미래로 여겨왔던 환경 문제를 조명하고 그 때마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다. 지구의 날이나 기후변화주간 등 일련의 행사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출근길에 내뿜은 자동차 매연이 지구의 오존층을 얇게 만들고 이는 북극의 얼음을 녹여 아프리카 대륙에 폭우를 몰고 온다는 식의 다큐 프로그램에서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것이 일반적인 시민들의 정서이기에 비록 이벤트성 행사라도 이는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는 환경 문제에 정서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실 속에서 실행하려 하지는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환경 문제가 시급해지는 순간은 우리가 이미 환경에 무심한 뒤의 일이다. 울산의 경우 이같은 재앙을 먼저 예상하고 앞선 조치로 환경문제를 도시발전의 우선순위로 삼은 도시다. 오염의 강으로 인식된 태화강이 생태환경의 강으로 거듭난 것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얻은 값진 결과다. 당장은 불편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여는 것이 바로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