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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남구 무거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 대학로 169번길에서 불을 끄는 폼(foam)소화약제가 한 시간 가량 유출돼 홈플러스 측 관리자와 소방업체 관련자, 경찰 등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18일 남구 무거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 대학로 169번길에서 불을 끄는 폼(foam)소화약제가 한 시간 가량 유출돼 홈플러스 측 관리자와 소방업체 관련자, 경찰 등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18일 울산 남구 무거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 대학로 169번길 인근에서 홈플러스에 설치된 화재 진압용 폼(foam)소화전 약제가 한 시간 가량 흘러나와 주민들이 신고를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취재진이 낮 12시께 도착한 현장에선 화학물질 냄새와 함께 2차선 도로 일부를 하얗게 뒤덮은 소화약제 거품을 볼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시작된 거품은 신복로터리 방향 도로 끝 우수로까지 이어져 흐르고 있었다. 

인근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주인 김 모씨는 "11시 40분부터 새하얀 거품과 원인모를 냄새가 나는 하얀 액체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119에 신고했다"며 "처음에는 도로 위 차가 주행도 하지 못하고 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소화전 약제는 홈플러스 측이 주차장 내 화재를 대비해 설치해 둔 폼소화전에서 흘러 나왔다. 통상 200L에 달하는 폼소화액 약제는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유류 화재 진압을 위해 거품을 형성해 공기를 차단해 불을 끄는 데 사용된다. 

남구청은 이날 외부 소방업체가 정기 작동점검 도중에 조작실수로 보관 탱크 내 소화제를 역류시키면서 소화전 약제가 물과 만나 유출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폼 소화액 자체가 우수로로 흘러들었다고 해서 물환경 보존법 등 환경법상 저촉되는 문제는 없다. 관련법상 유독물이나 인체에 유해한 폐기물을 버린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소방점검 중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 고의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 위로 흘러들어간 거품이 많아 이것이 보일 경우 업체에서 흡착포 등으로 걷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폼 소화액 종류 중 '수성막폼'의 경우 최근 대구소방안전본부가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돼 해당 소화약제를 사용중지하는 등 권고안을 내린 상태라 이와 관련한 확인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업체가 이날 유출시킨 소화액의 경우 95년 구매돼 당시 구매내역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구청은 설사 유출된 소화액이 수성막폼이라 하더라도 소방당국이 소방법상 이에 대한 법적 규제를 하거나 조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체 측에 과실 여부를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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