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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듯 연중 으뜸 명절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고향에 가고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에 마음이 들뜬다. 그러나 자칫 위험천만한 명절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석 명절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할 일을 소개한다. 먼저 집을 나서기 전에는 가스밸브 잠금을 확인하고, 누전사고 등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전기코드는 뽑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산업시설에서는 장시간 기계 가동을 멈출 경우 전기나 기계설비의 주전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고향으로 출발하기 2~3일 전에는 차량의 엔진, 제동장치 등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차에 탑승할 때는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어린 자녀와 동승할 경우 반드시 체형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엔진과열과 과부하 방지를 위해 중간에 차량 시동을 끄고 엔진을 냉각시키는 등 장시간 운행도 피해야 한다.

가족을 빨리 만날 생각에 짧게는 3~4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씩 쉬지 않고 운전을 하거나, 가족·친지와 늦게까지 식사와 술자리를 가져 피로가 쌓인 채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잠이 오거나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라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행 중 환기도 졸음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성묘를 할 때는 벌 쏘임 예방을 위해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 스프레이, 향수 등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벌침을 조심스럽게 제거해 독액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찬물 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쏘인 부위에 바른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침이 박힌 자리는 바늘이나 칼로 긁어주는 것이 좋으며, 없으면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서 제거할 수 있다. 환자가 어지럼증이나 식은땀, 의식 변화 또는 전신 부종이나 홍반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을 보일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출혈, 신경마비 등을 일으키므로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독성이 나타나면 물린 부위에서 심장 쪽으로 5~10㎝정도 떨어진 곳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벨트, 손수건으로 너무 강하지 않게 묶어야 하며 가능하면 부목으로 고정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주택에서는 총 478건 화재가 발생했다. 추석 전날 35건, 추석 당일은 34건으로 평소 31건 보다 많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음식물 조리나 화기 방치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272건(5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적 원인 90건(19%)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명절음식 조리 시에는 정리정돈을 잘 하고, 화기 가까이에는 종이·식용유·고무장갑 등 탈 수 있는 물건은 두지 말아야겠다. 기름에 물이 닿으면 뜨거운 온도로 인해 물이 기화되면서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소화기 또는 유류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비치하거나, 뚜껑, 배추, 마요네즈 등을 활용해 즉시 불을 꺼야겠다.

곧 추석이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많은 계획과 선물을 준비하겠지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로 권하고 싶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주택 화재 경보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사용하면 화재 확대를 막아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주택 화재 경보기는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알려주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피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3~4만 원 정도로 대형마트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설마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란 안일한 생각이 사랑하는 가족과 나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단 1%의 안전사고와 맞서 이길 수 없다면, 우리는 단 1%의 가능성도 허락해서는 안 되겠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과 철저한 사전 준비로 편안하고 풍성한 추석 명절을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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