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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 울산은 '고래'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일원에는 '고래의 날' 지정 기념식과 고래바다 여행선 취항식, 고래문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고래의 날 지정은 울산이 그야말로 '고래도시'임을 만천하에 선언하는 의미 있는 일이다. 울산은 이번 고래의 날 지정을 통해 울산과 고래의 관계 조명과 역사를 재인식하고 울산이 고래테마관광도시의 선두주자임을 선언한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이 전국에서 울산으로 초청돼 고래의 날을 축하하고 고래시 낭송회를 가진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이 고래도시라 선언하는 데는 울산만이 가지는 당위성이 있다. 울산 앞바다는 이미 고래바다로 선언된 고래회유지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되는 고래관광여행선의 취항으로 관광객이 직접 고래를 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선사시대 고래잡이 바위그림으로 유명한 반구대암각화가 버티고 있는 도시다. 그 옛날 선사시대 조상부터 울산은 고래를 잡아왔고 고래를 이용해 문화를 일으킨 남다른 역사성을 가진 도시다. 이제 울산 남구에서는 이같은 고래의 역사성과 고래바다에 늘어난 고래 개체수를 바탕으로 제한적인 포경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반구대 암각화에도 나타나 있듯 울산은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식문화로 자리매김한 전통 있는 도시다. 이제 고래축제와 고래의 날 지정을 통해 고래도시로 거듭난 울산이 전통적인 고래 식문화를 당당하게 요구할 시점도 됐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번 고래의 날 선언과 함께 지역 내에서 일고 있는 제한적 상업포경 허용문제의 찬반론도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포경의 현장이 사라진 장생포항에서 고래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도 있다. 물론 이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상업포경의 허용이 전제되어야한다. 특히 여전히 상업포경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만큼 이에 대한 합의과정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래 개체수의 증가를 직접 조사하고 이를 통해 역내 고래가 어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수조사하는 자료 축적도 필요하다. 사실관계의 조사를 통해 상업포경의 허용부분을 논의한다면 맹목적인 찬반론의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고래의 식문화에 대한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개발하고 고래관련 관광자원을 체계화하는 일은 '고래도시' 선언을 보다 내실화할 수 있는 기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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