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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에도 나타나 있듯 울산은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식문화로 자리매김한 전통 있는 도시다. 이제 고래축제와 고래의 날 지정을 통해 고래도시로 거듭난 울산이 전통적인 고래 식문화를 당당하게 요구할 시점도 됐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번 고래의 날 선언과 함께 지역 내에서 일고 있는 제한적 상업포경 허용문제의 찬반론도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포경의 현장이 사라진 장생포항에서 고래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도 있다. 물론 이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상업포경의 허용이 전제되어야한다. 특히 여전히 상업포경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만큼 이에 대한 합의과정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래 개체수의 증가를 직접 조사하고 이를 통해 역내 고래가 어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수조사하는 자료 축적도 필요하다. 사실관계의 조사를 통해 상업포경의 허용부분을 논의한다면 맹목적인 찬반론의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고래의 식문화에 대한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개발하고 고래관련 관광자원을 체계화하는 일은 '고래도시' 선언을 보다 내실화할 수 있는 기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