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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 예산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그 돈이 그럼 다 어디로 들어갔다는 것인지, 학교의 장서 수준을 보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학교마다 수십억 원을 넘는 학생회관은 거의 다 보유하고 있으면서 가장 중요한 장서확보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의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교육당국과 학교, 일선 교사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교재연구용 도서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고, 교사들이 얼마나 많이 주문하느냐가 바로 그 척도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울산지역 학교는 장서확보에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교사 역시 전문도서 구입에 별반 의욕이 없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만을 매년 똑같이 우려먹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울산공교육의 현주소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부터 교과서 이외에는 거들 떠 보지 않는데 무엇을 물어 볼 수 있겠는가. 묻지 않는 학생, 교과서에 나오는 것 이상으로 전달하려 하지 않는 교사가 지배하는 교실이라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