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포항·경주시가 공동으로 관광분야 권역 사업 활성을 위한 해돋이 역사기행 공동포럼을 열었다. 공동 포럼에는 3개 시 관광분야 및 관련 기업, 단체, 기관, 및 지자체 담당자 100여명이 참여해 '해돋이 역사기행' 권역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을 위한 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3개 시 공동주관으로 전문가 주제발표와 참석자 질의응답으로 자유롭게 진행됐고,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동원 대표가 '해돋이 역사기행권역 사업 추진현황 및 과제'와 '민간 협의회 구성의 필요성과 추진계획',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아라 박사가 '해외 민간 협력 우수사례' 등을 주제 발표했다. 3개시는 2016년 도시간 행정협의체인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를 구축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해돋이 역사기행권역'으로 선정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발전하기 위한 연계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울산, 포항, 경주 등 해오름동맹 세 도시가 만든 해오름동맹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울산 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하나가 된 이들 3개 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 앞에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 왔다. 지난 2016년 6월 30일 해오름동맹을 결성 이후 2년여 동안 상생발전 심포지엄, 문화 합동공연, 공무원 교류 탐방, 상생발전전략 연구용역 공동발주 등 공동제안사업을 펴왔다.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세 도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고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이제 그동안의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사업발굴과 인적· 물적 교류에 속도를 내야할 시점이다. 실제로 3개 도시는 산업·R&D 분야, 도시인프라, 문화·교류 분야에서 수시로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교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공동제안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각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뒀다. 산업·R&D, 도시인프라, 문화·교류 등 총 15개 사업을 실행했다.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사업은 지난해 폴리텍대학에 3D학과가 신설돼 교육에 들어갔다. 경주, 포항지역 지원자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교류 분야는 동해남부권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해오름동맹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을 벌였고 사업도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북방경제에 대한 해오름동맹의 관심이다. 시야를 북방으로 넓혀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다. 북방경제와 교역이 활성화 되는 시점에서 해오름 동맹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북방지역은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 중국 넓게는 북한까지 아우른다. 유럽과 묶인 유라시아는 세계 인구의 65%, 에너지 자원의 75%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북방경제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세계 6위(5,737억달러)인 수출규모를 2022년까지 7,900억달러로 키워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방경제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철도부터 연결작업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철도의 연결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연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강원도의 경우는 남북교류사업 재개 시 가장 가시적인 진전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동해선의 연장선인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 등 남북 강원도 간 철도 연결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동해북부선은 통일·북방시대를 대비하는 남북 종단연결교통망이자 미래 유라시아대륙과 통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부산에서 북한∼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대륙철도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6년 확정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돼 있다. 총사업비는 2조 3,490억 원으로 시속 250㎞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문제는  철도 노선이 한반도철도(TKR)∼시베리아철도 연계의 최적 노선인 데다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데 있다. 만약 이 노선이 정말 실현된다면 해상운송보다 수송시간을 23일 단축,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동해북부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해오름 동맹은 이미 동해안 시대를 대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해왔다. 문제는 이제 단순한 동해안 시대를 넘어 울산이 북방으로 향하는 경제 거점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동남권 중심의 인식과 행동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인구 200만 명, 경제 규모 95조 원 규모의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광역권 상생발전의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울산, 포항, 경주 3개 도시의 협력은 전국의 주목대상이다. 해오름동맹이 실질적인 협의체로 발전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는 기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세 도시가 상생발전을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