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트윗 정치'
트럼프의 '트윗 정치'
  • 김진영
  • 승인 2018.11.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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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편집이사 겸 편집국장

중간선거에서 상원의 과반 달성으로 정치적 위기를 면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또 다시 트윗 정치로 구설에 올랐다.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물러났는데 트럼프는 이 사실을 트윗으로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으로 "제프 세션스 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잘 되기를 바란다"며 해임을 공식화 했다. 세션스 장관은 오랜 기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했고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 정부 초대 법무장관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럼프와의 관계가 틀어졌다.

트럼프의 트윗 해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취임 초기 절대적 신뢰를 보였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고별 트위터를 통해 경질 사실을 통보받아 세계인의 놀라움을 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트럼프의 트윗 사랑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가 마감된 뒤 트위터 메시지를 잇달아 올렸다. 그중 7일 오전 6시 반경 올린 메시지에서 "어젯밤 거둔 큰 승리에 대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들 중에는 무역 거래를 하기 위해 나를 기다리는 국가들도 있었다"며 '완전한 승리'를 자처했다. 이어 "이 위대한 중간선거에 대해 적절한 신뢰를 주지 못한 전문가들이나 '토킹헤드'(TV 해설가)들에게 전한다, 두 단어만 기억해라. 가짜뉴스!"라며 늘 해오던 언론 공격도 잊지 않았다. 트윗을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끌어 모으고 여론의 중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미국의 저명한 인지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인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1941~)는 이같은 트럼프의 '트윗 정치'가 내포한 가공할 영향력과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레이코프는 특히 우리가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은유의 언어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명쾌하게 분석하고 평가한 사람이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뉴스 사이클을 지배하는 무기로 이용"하는데 "기막히게 잘 먹힌다"(it works like a charm). 그의 트윗들은 "실질적이기보다는 전술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의 트윗 정치 심리를 프레임 선점형 트윗과 주의 분산형 트윗, 떠넘기기형 트윗, 그리고 떠보기형 트윗으로 구분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트윗은 순식간에 수만, 심지어 수십만 명의 리트윗으로 이어진다. 그의 트윗 팔로워는 4,600만 명정도에 달한다. 이 정도 팔로웍 상시 모니터링을 하다보니 트럼프의 트윗은 하나의 언론이 돼 버렸다. 문제는 이같은 수적 우세 때문에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의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편승해 퍼나르고 공유한다. 트럼프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자신의 지지자는 지지를 해서 리트윗하고 반대자는 반박을 위해 또 리트윗한다. 그 리트윗이 꼬리를 물어 쟁점이 되고 트럼프의 이슈는 전 세계의 이슈로 확산된다. 가짜뉴스보다 더 막강한 트럼프의 1인 미디어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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