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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야음동부아파트 관리비 진상조사위원회와 일부 입주민이 12일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승강기 교체공사 업체 재선정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구 야음동부아파트 관리비 진상조사위원회와 일부 입주민이 12일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승강기 교체공사 업체 재선정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속보】= 남구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승강기 교체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2018년 11월 12일자 5면 보도)을 제기한 일부 주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섰다.

12일 남구 야음동부아파트 관리비 진상조사위원회 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업체 재선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공사스톱 재입찰' '관리비가 니 돈이냐' '짜고치는 고스톱' '공사진행 쇠고랑' 등의 문구가 인쇄된 피켓을 들고 주최측 추산 주민 300여 명에게 업체 선정의 부적격성을 알렸다.

진상조사위원회 등 일부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승강기 39대를 교체하는 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줘 3억 1,000여 만원이 관리비로 더 나가게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선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들의 문제제기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앞서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업체인 G업체는 승강기 13인승 25대, 14인승 14대의 구매액으로 총 입찰가액(부가세 제외) 19억 4,610여만 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측은 현대 엘리베이터 본사 울산지사를 찾아 동일사양급으로 견적을 받은 결과 16억 3,740여 만원의 견적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 한 관계자는 "업체를 재선정 할 경우 한 대당 800여 만원, 총 3억 870여 만원을 입주민들이 아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사업자 선정 적격심사 세부배점표를 확인한 결과 한 개 평가항목 전체가 채점이 되지 않고 빠지거나 비고란에도 점수를 매기는 등 채점이 제대로 안 된 부분이 확인됐다"며 "일부 업체가 담합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파일 등 증거도 있어 재선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입찰방해죄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녹취파일에는 한 엘리베이터 제조사 관계자가 입찰에 참가한 한 유지보수 업체 측에 입찰액을 얼마 써내라고 제시하자, 업체 관계자가 얼마 이상은 써내야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관계자가 제시한 금액은 4,400여 만원으로 만약 해당 업체 관계자가 그 금액을 써냈다면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진상조사위는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업체간 담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상조사위 측은 이런 문제제기에도 개선이 안될 시 집회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집회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함께 항의에 동참하고 있다"며 "재선정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줄 때까지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제기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 등 적법한 절차대로 업체를 선정했다. 비대위에서도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부분"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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