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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이 SI(돼지 인플루엔자) 공포에 떨고 있는 시기에 울산에서는 학교 급식 공포가 휘몰아치고 있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염성 장염과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됐지만 여름철도 아닌데 벌써 울산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3곳에서 200여명의 학생이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울산 중구의 한 여고와 남구의 한 여고에서 전염성 장염으로 의심되는 복통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환자 가검물과 음식물을 채취해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점심으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가운데 37명이 식중독 증상을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전염성 장염과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는 데도 원인 파악이 안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막연하게 갑작스러운 더위와 집단생활이 주요 원인이라고 애매한 진단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올해의 경우 일찍 시작된 더위와 큰 일교차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주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예방 활동도 충분히 했어야 마땅하다.
 식중독은 원인물질에 따라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첨가물, 농약등의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 복어독, 버섯독 등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독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70% 이상이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다. 정말로 심각한 위생안전의 위협은 병원성 식중독균의 오염이다. 이 식중독균들은 식품에 오염되면 관능적으로 식별할 수 없으며 육안으로는 신선한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장내에서 위장질환 등을 일으켜 설사, 복통, 구토 등을 동반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음식물은 세균이 증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이제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식중독 사고의 위험에 많이 노출될 기회가 많다. 따라서, 식중독 사고의 발생은 식품의 조리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식품의 선택은 양보다는 위생적 안전성의 확보가 가장 우선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급식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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