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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울산에서는 26개 고사장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만 3,219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수험생 관리가 발등에 불이 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수험생들의 생활지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주말인 18일까지 긴장감이 풀린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의 비행 및 학교폭력 발생을 우려해 학생생활지도를 강화하기로 하고 대책까지 내놨다.울산시 전 지역 6개 지구별(공업탑·울산대공원과 울산대, 무거동과 성남동, 옥교동과 남목, 일산, 방어진과 구영리, 언양읍과 삼산동)로 교육청, 경찰관, 교사, 7개의 안전망단체 등으로 구성된 130여 명을 통해 일제히 합동 교외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생활지도가 아니라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준비된 것들도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울산지역 수험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현대예술관과 현대중공업문화센터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한다. 공연, 전시, 영화, 강좌 수강료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는 올 연말까지 예정된 공연을 할인 혜택을 준다. 수험생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 헬스장이나 관련 업소들도 가격을 낮추는 등 수험생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백화점 등 많은 곳에서 수험생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것 같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것들이다. 특히 공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할인 티켓이나 가격 할인 등 상업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이같은 프로그램에 수험생들의 참여도가 낮다는 사실이다. 전시나 공연, 강연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은 되지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시에 찌든 몸과 마음을 풀어낼 일회성 이벤트도 필요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한 행사도 필요하다.

울산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보다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는 다양성이다. 보여주기식이거나 반복되는 행사가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고 함께하는 공동체 일원으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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