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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국가산업단지 내의 일부 기업들이 스팀을 서로 주고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연료비도 절감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석삼조의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끊임없이 시도되었지만 경제성에 대한 자신이 없어, 논의 단계에 머물다 이번에야 결실을 보게 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에코사업단이 삼성에버랜드와 공동으로 총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이 사업을 착공했다. 29일 준공식에 앞서 약 1개월 동안의 시운전으로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 이번 사업은 에코사업단에서 연구를 추진하여 발굴했으며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 4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에버랜드가 시공을 맡았다. 시작은 불과 4개 기업만 참여했지만 앞으로 이 사업의 수익성과 경제성이 검증을 받고 나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울산의 생태산업단지 구축이라는 모험에 뛰어든 개척자라 할 수 있다. 또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견인해낼 책임도 이들에게 부여되었다.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코리아PTG가 기존 소각열을 이용해 생산하던 시간당 30톤의 고압스팀을 SKC울산공장에 공급하고 코리아PTG는 KP케미칼과 한솔 EME로부터 각각 시간당 20톤, 10톤의 저압스팀을 공급받는다.
 참여 기업들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경제적인 실리도 함께 거둔다는 목적이다. 즉 코리아PTG는 자체 생산하던 고압스팀을 그동안 저압으로 조정하여 사용했으나 주변 기업체의 저압스팀을 공급받는 대신, 고압스팀은 타 사업장으로 보내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이용의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또 SKC울산공장은 코리아PTG로부터 공급받은 시간당 30톤의 고압스팀을 보일러 및 증류탑에 보내 제품원료의 증류공정에 사용하며 이를 통해 기존연료로 사용하던 벙커C유를 연간 1600만 리터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업 추진으로 경제적으로는 코리아 PTG, KP케미칼 울산2공장, 한솔EME 등 3개사는 스팀판매 비용으로 연간 33억원의 수익을, SKC울산공장은 벙커C유 대체 등으로 연간 22억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화석연료를 절감하여 지역 대기질 개선과 함께 국내 온실가스감축인증을 통해 연간 1억9천5백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울산에코사업단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기물, 폐에너지를 다른 기업의 원료 및 에너지로 재자원화하여 오염물질 배출을 아예 없애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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