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 예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 구성에 지역 의원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조정소위는 부처별 사업들의 실질적인 증액과 감액을 다루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최고의 자리로 여겨진다. 지난 2007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정책위의장 등 당에서 핵심 역할을 하면서, 예결위 간사인 자신이 계수조정소위(현 예산안 조정소위)에 셀프 선임한 이래 울산 출신은 11년간 전무하다.

지역의원들은 자신의 소속 당에서 권역별 출신 한 명씩 안배하다 보니, 부산·울산·경남 가운데 울산보다 의석수가 많은 부산이나, 경남에 자리를 항상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11년간 지역의원들이 당의 정책을 좌지 우지 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다 걸 증명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내년도 국가예산 울산 주요사업 28건에 대해 국회 심의단계에서 총 2,500억 원을 증액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신규사업은 대선공약 사업 4건 등 18개로 전체 공약의 무려 64%에 달한다. 이는 정부안에 울산시의 신규사업 반영 노력이 미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조정소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3명의 지역 의원이 있다. 특히 5선의 정갑윤 의원은 지역의원 가운데 자신의 특별한 '영업비밀'로 매년 자신의 지역구 예산과 지역 전반의 예산을 증감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만큼 기대가 크다. 아울러 오는 12월에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있고, 내년 2월에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도 있다. 1차, 2차 기회를 잘 활용해 내년 말에는 조정소위 명단에 지역의원의 이름이 포함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