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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청이 야심차게 준비한 '고래바다 여행선'이 화제 집중이다.
 당초 다음달 2일부터 본격 취항할 예정이 다소 미뤄지자 전국적인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취항식에 참여한 울산시민들은 "태워줘!"를 연호하며 시범 운항에 대한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국립해양조사원의 260톤급 어로조사선을 개조해 만든 여행선은 지난 25일 취항식을 가졌다. 한번에 15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고래를 찾아 망망대해를 누비게 될 이 여행선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연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민간사업에나 어울릴만한 여행선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번 운항할 때 마다 소요되는 수백만원의 연료비와 승무원 인건비, 각종 유지비를 감안한다면 1인당 19,000원 탑승료는 경제논리에 맞지 않다.
 적자 누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남구청의 추가 예산 지원은 불가피하다.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나, 기상에 따라 운항 가능성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안정적인 관광사업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구청은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고래특구 남구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국내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그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남구청의 희망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여행선과 연계한 짜임새 있는 관광 패키지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고래축제에도 이 여행선 외 대형 크루즈 선박을 임대했지만 반구대 암각화 등 울산 고유의 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상품은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
 계획만 세우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까운 주민 세금으로 놀잇배를 띄웠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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