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노동의 권익만을 앞세우다가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기업 전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다. 기업이 살아야 노동을 할 수 있고 그 대가도 받을 수 있지, 기업이 문을 닫고 나면 모든 것은 허사가 되고 만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미증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공장 신증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감산과 감원 등 감량경영으로 몸집을 줄이기 위해 혈안이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을 비롯한 우리의 강성노조들은 기업의 절박한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올 임단투에 몰입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근로자의 날인 1일을 맞아 서울시청광장에서 대규모 반(反)정부집회를 강행하려 한다는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는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울산 역시 그동안 초강성노조의 대명사격이었던 현대차노조가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동시에 하게 되는 올해를 결코 조용하게 넘기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주간연속2교대제의 전면 실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노사평화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경영이 순항을 하고 있을 때도 기존의 근로조건 변경은 쉽지 않은데 지금과 같은 위중한 경영난에 이를 전격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억지다. 근로자의 날을 제정하게 된 참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