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업 발(發) 불황으로 울산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경제활동인구와 실업률, 업종별 취업자수 등 울산의 일자리 지표가 줄줄이 추락해 '고용 암흑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9일 울산시 일자리경제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1년간(2017년 10월~2018년 9월) 업종별 일자리 창출 및 고용동향 분석 현황'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고용률이 예외없이 하락했고, 실업률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또 같은 기간 산업별 취업자수는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감소해 장기 불황의 높에 빠진 조선업의 침체 여파가 다른 업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각 고용지표별 구체적 현황을 보면, 우선 울산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0월 60만6,000명이던 것이 올해 1월 60만1,000명으로 줄었고,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 9월에는 1년 전보다 8,000명이 준  59만8,000명으로 추락했다.

또 취업자는 지난해 10월 58만5,000명에서 출발해 올 2월에는 5,000명이 줄어든 58만명을 기록했고, 7개월이 지난 9월에는 56만8,000명으로 1년 사이 무려 1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취업자가 줄면서 지난 1년 울산의 실업자수는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2만1,000명 수준이던 실업자는 올해 4월 3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과 6월 두달간 반짝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9월에는 3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3.4%에 머물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올 3월(4.5%)에는 4%선을 넘었고, 6개월이 흐른 지난 9월에는 더욱 악화되 무려 5.0%를 기록했다.

민생과 직결된 고용지표들이 이처럼 줄줄이 추락하면서 청년층의 일자리를 직격탄을 맞았다.

울산지역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3월에서 올해 1분기까지 40%초반대를 유지했으나 올 2분기에 40%가 무너지면서 39.8%로 떨어진데 이어 3분기에는 39.0%로 추락했다.
층년층의 이같은 고용률은 지역의 전체 평균 고용률 58.5%(올해 9월)에 비해 20%나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 악화로 청년 실업률은 전체 평균 실업률의 2배 이상 치솟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실제로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3분기 9.6%를 찍은 뒤 6~7% 수준으로 2분기 연속 낮아지다 올 2분기에 다시 11.5%를 급상승해 3분기에는 10.8%를 기록했다.

울산의 전반적인 고용사정 악화는 업종별 취업자 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울산의 업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광공업의 취업자수는 지난해 10월 19만명이던 것이 지속적으로 줄어 올 9월에는 1년 전보다 6,000명이 감소한 18만4,000명으로 줄었다.

또 건설업은 1년 전 4만8,000명에서 올 9월에는 4만5,000명으로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10월 11만2,000명에서 지난 9월 10만7,000명으로 5,000명이 빠져나갔다.

산업별 취업자수는 이처럼 거의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선 지난해 10월 4만3,000명에서 지난 9월 4만8,000명으로 유일하게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지난 1년간 악화일로에 있는 지역의 일자리 사정이 올 연말은 물론 내년에도 나아질 조짐이 없는데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할 특별한 호재도 없다는 점이다.
시의회 윤정록 의원은 "주력산업 침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와 울산시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이 주체가 되지 않은 관 주도의 일자리 창출은 시민 혈세만 쏟아붙는 꼴이 될 것이며, 질 좋은 일자리와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 전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