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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조성사업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울산시가 이번에 역점을 두는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조성사업은 제방축조 및 도로확장, 실개천, 물놀이장, 야외무대, 대나무생태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태화강은 그야말로 생태친화적 공간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생태공원에 대한 활용이다. 시는 이를 위해 생태공원을 흐르는 '실개천'을 조성하고 실개천에는 '물놀이장'과 '여울과 소'를 조성해 친수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한다. 문제는 생태공원의 최적화를 위한 유지수 확보에 있다. 울산시에서는 실개천을 유지하기 위한 용수는 복류수, 자연용출수 등 1일 2만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물공급을 위한 장기대책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태화강 본류의 유지수 문제도 시급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물론 상류의 소류지나 소규모 댐 등이 대안이지만 이에대한 울산시의 확고한 입장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환경단체의 반발이나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있지만 유지수 문제는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태화강을 도시브랜드화 하려면 장기적인 유지수 확보는 무엇보다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의 모범사례가 태화강이라는 사실은 여러 가지 함의를 담고 있다. 오염의 강인 태화강에서는 수년전부터 물 축제와 세계용선대회 등 친환경적인 이벤트가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 태화강 정비사업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또 여러 가지 시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태화강은 이제 상류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생태환경의 강으로 거듭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시점이다. 울산시가 태화강을 시민의 강으로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박수 받을 일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태화강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세계가 놀란 생태의 강으로 되돌려 놓은 일은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보다 내실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그 첫째가 바로 유지수의 확보다. 지난달 삼호교 하부에서 시작된 적조 때도 언급된 일이지만 겨울철부터 봄까지 적조대책에 시달리고 하늘만 쳐다보는 무대책으로는 태화강의 브랜드화는 요원하다. 소규모댐이 길이라면 부분적인 '인테리어'보다 이를 밀고 나가는 것이 순서다. 모든 태화강 관련 사업의 첫 번째가 유지수 확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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