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유형문화재 즐비한 비구니 사찰 석남사
보물·유형문화재 즐비한 비구니 사찰 석남사
  • 강현주
  • 승인 2018.12.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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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보물 제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
보물 제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으로 알려진 석남사.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557에 위치한 전통사찰 제2호 석남사는 가지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다. 석남사는 억새밭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영남알프스에 자리 잡은 데다 보물 제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을 비롯한 각종 유형문화재들이 보존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석남사는 우리나라에 선종을 처음 도입한 도의선사가 824년(헌덕왕 16)에 세웠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 타 폐사됐다가 1674년(현종 15) 언양 현감 강응이 재건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으로 전소됐고, 1957년 인홍 스님이 고쳐지어 현재에 이르렀다. 대웅전을 주불전으로 중심 사역은 정남향에 가까운 좌향이고, 수십여 동 가람을 갖추고 있다.

보물 제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은 대웅전 뒤편 언덕 위에 있다. 재질은 화강암으로 높이는 3.53m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폭이 좁은 팔각지대석 위에 하대·중대·상대석으로 기단부를 만들었다. 탑신과 옥개석, 상륜부가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상륜부에는 양화, 보개, 보주 등이 올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팔각원당형의 통일신라 말기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1962년 5월 해체, 보수됐으며 이때 기단부의 중대석 윗면 중앙에서 직사각형의 사리공이 확인됐다.

유형문화재 제5호 석남사 삼층석탑은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는 2.5m로 원래는 대웅전 앞에 있었으나, 1973년 현위치로 옮겨 세웠다. 석남사 삼층석탑은 전체 체감비가 우수하고, 표현기법 등을 고려할 때 9세기 후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문화재 제34호 석남사 독성도.
유형문화재 제34호 석남사 독성도.

석남사에서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불화 2점도 있다. 제33호 석남사 산신도는 면 바탕 위에 산신과 호랑이를 그린 채색불화다. 화면 아래 붉은 색으로 마련된 화기에 따르면 이 그림은 1863년에 해인사의 경운당 성규(性奎)에 의해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산신도는 절제된 구성과 안정적 공간감을 보이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형식을 보이며, 19세기 중후반 활동했던 성규의 화풍은 물론 경상도 지역 불화승들과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기준 작으로 그 가치가 높다.

제34호 석남사 독성도는 신비로운 산세에 머무르고 있는 나반존자(那般尊者)를 묘사한 채색 불화다. 이 불화는 화면아래 화기를 통해 1889년에 봉규(鳳奎)에 의해 제작됐으며, 석남사 대웅전에 봉안됐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독성도는 높은 암산, 화면 속으로 피어오르는 향로의 연기 등 사물 모티브를 이용한 높이와 깊이의 공간감 표현이 탁월하다. 적·녹색, 청색 등 농담과 선염을 통한 채색 기법 등은 19세기 후기 불화 특징을 반영하고 있으며, 화승 봉규의 표현기법이 잘 드러난 화격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자료 제4호인 석남사 수조는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로 보통 물통보다 훨씬 크다. 절에서 사용되는 수조는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이나, 이 수조는 모서리 안과 밖을 둥글게 다듬어 조형미가 한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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