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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울산시연합회(이하 울산예총)와 산하 단위지회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다.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선거를 치르는 단체는 울산예총을 비롯해 울산사진작가협회, 울산무용협회, 울산연극협회, 울산건축가협회 등 4곳. 이 단체들은 각각 내년 1~2월 중 치러지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울산예술계의 새 판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자천타천으로 예총회장과 각 단위지회장 후보군이 예술인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선거 출마 예상자들은 후보 등록 전까지 신중을 기하며 물밑 작업에 한창인 눈치다.

이중 울산예총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선거일을 내년 2월 15일로 정했다. 이번 울산예총의 제19대 회장 선거는 달라진 정관으로 치러지는 첫 선거다. 앞선 울산예총 회장 선거에서 출마자격은 '회원단체의 단체장을 역임한 자'로 제한했지만 이번부터는 대의원 20명 추천을 받으면 단체장을 역임하지 않아도 출마할 수 있다.

선거인단 규모도 단위협회마다 대의원 각 10명씩 참여할 수 있게 두 배로 늘렸다. 울산연극협회 또한 이번 선거부터 정회원 모두가 투표권을 갖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이러한 절차 개정을 통해 투표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는 눈여겨 볼 만 하다. 하지만 이런 정관 개정만으로 이번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특히 울산예총은 지난 제18대 회장 선거에서 후보자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면서 지역 문화예술단체로서의 대표성과 역사성을 크게 훼손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선거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더욱 투명성과 공정함이 요구된다. 선거가 예술권력 쟁탈을 위한 갈등과 반목 대신 지역예술을 진정 위하는 새 수장 엄선 선거로, 내년도 울산예술계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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