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이 20일 내년 2월에 예정된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지역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울산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중앙에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복안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또 이 자리에서 중견 국회의원 반열에 드는 3선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차기 총선에 대한 기대감과 진출 의지도 나타냈다.
전대 도전 가능성에 대한 박 의원이 아직 의중을 확실하게 굳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록 재선이지만 3선 광역단체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한 이후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고, 이제는 무게 있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각과 주변의 권유가 선대에 엄두를 내게 한 동력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당내 거론되고 있는 전대 당권주자는 10여명에 이르지만, 울산 출신은 한 명도 없는데, 전대(최고위원)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앙 정치권에 울산을 대표해 명함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며,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소리냐며 손사래를 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전대 도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울산을 위한 중앙정치권에서의 역할론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박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영남 광역단체 중에서 정치기반이나 세력이 가장 취약한 곳이 울산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 국회와 중앙에서 무게 있는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한 것은 맞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나라와 지역이 위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자리에서 1년4개월 앞둔 차기 총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을 거쳐 단체장에 도전하는데, 저는 거꾸로 광역단체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했다"며 "국회에 들어 가보니 역할은 3선을 기점을 모든 게 갈리는데, 저는 다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정활동의 핵심에 놓고 있는 원전 문제와 관련, "이 분야를 공부해 볼수록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의 허구성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멀쩡한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지난 십 수년 간 막대한 재원과 노력을 쏟은 신규 원전을 폐기하는 무모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 정부가 대안 에너지로 내세우고 있는 태양광 발전 등에 대해서는 "태양광 발전 패널 1만개를 설치해도 얻을 수 있는 전력은 원전 1기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하다"며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수명인 원전보다 4배나 짧은 태양광이 수명을 다한 후 수 천만 개에 달하는 중금속 덩어리 폐기물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 환경적 측면에서도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울산가족문화센터에서 전문가와 원전업계,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탈원전 18개월의 사화상과 에너지정책 방향'을 주세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성환기자 c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