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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서생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장과 당국의 무관심 속에 교통사고 등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된 통학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교육감의 정책에 반하는 학교시설 운영의 문제점과 학생들의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시교육청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서면질문 첫머리에서 "학교장과 선생님들의 옷과 차가 비 안 맞을 권리가 있다면, 학생들도 비 안 맞을 권리가 있다"며 교사 중심의 서생중학교 시설을 문제 삼았다.
서 의원은 "서생중 정문 좌측에 학교장과 교사들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데, 비바람과 여름 햇살을 피할 수 있게 시설이 잘돼 있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 앞 버스정류장은 표지판만 있고 비바람 등을 피할 시설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해에 걸쳐 학교장과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올 하반기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현장을 3차례 방문해 아이들의 통학 실태를 확인하고 교육청에 요청한 바 있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원전 건설 등 인근의 대형공사로 인해 대형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가는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은 안전시설이 없어 차량 사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문제의 버스정류장은 학교 정문을 돌아 2차선 갓길로 30m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여기에도 교통사고 위험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학교 주차장에서 버스정류장 쪽으로 출입구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차장이라 불가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공서 청사의 담도 없애는 마당에 학생 안전을 외면한 채 철조망과 나무로 담을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교사들의 주차를 위해 안 된다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평일 등교시간에 버스가 없어 많은 학부모들이 자가용으로 자녀를 등교시키고 있다"며 "적어도 등교시간만이라도 버스 증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이밖에도 "학교 앞 버스정류장이 좁고 제대로 된 인도도 없어 학생들의 등하굣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아직까지 사고는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도 아이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며 시교육청의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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