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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작가가 오는 3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에서 '게…걸음 걷다'를 주제로 40여점의 작품을 내건다.
김정애 작가가 오는 3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에서 '게…걸음 걷다'를 주제로 40여점의 작품을 내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채운 붉은 '바닷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벽을 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색적인 '게' 작품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26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김정애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뽐내는 '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게…걸음 걷다'를 주제로 40여점의 작품을 내걸었다. '게'는 2015년부터 김 작가의 연작 활동 소재로 쓰였다.

 어린시절 고향 울산 바닷가 추억
'게' 조형미에 매료 의인화 표현
 31일까지 울산문예회관서 전시


김정애 작가는 "바닷가 근처에 있는 울산 어촌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그때부터 바다와 가깝게 지냈다. 바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고, 그러한 바다와 고향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수많은 해양 생물 중에서도 특별히 '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게'가 가진 조형미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 '게'들은 겉으론 단순히 '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각자 다른 의미를 지닌 사람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작품마다 등장하는 '게'를 의인화해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 작품 속 게들은 둥글게 둘러서 강강술래를 하거나 일렬로 늘어서서 숨바꼭질을 하는 사람들로 표현되기도 한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게들 사이에서 뒤집어진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게는 혼자 튀려고 잘난 척 하다가 엎어진 사람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며 작품에 담긴 재밌는 이야기들을 설명했다. 그는 "'게'는 오래전부터 좋은 의미로 많이 쓰여 왔다. 딱딱한 껍질을 가진 게는 한자로 갑(甲)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갑은 천간의 첫 번째 글자로 출세를 상징하거나 장원급제하라는 꿈과 바람이 담겨있다. 또한 게가 바다의 용왕 앞에서도 옆으로 걷는다는 것은 당당함과 떳떳함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게'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찾고 분석해 작품 속에 녹여내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애 작가는 '한국미술대표작가전'(미국 애틀란타), '예술의 바다로의 항해전'(울산), 한국구상회화전(서울), 중국상해국제아트페어 등 28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울산미술협회·인물작가회·판화협회·현대미술작가회·전업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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