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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던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강화되면서 지방의 주택경기만 계속 위축되고 있다. 특히 조선·자동차 등 지역 기반산업이 침체하고 있는 울산의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은행이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울산의 주택 평균매매가가 2017년 4분기 ㎡당 253만원에서 지난해 4분기 248만원으로 1.98%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 침체에 더해 자동차 산업까지 악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악영향을 받은 탓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지역소득(잠정치)'를 보면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1,991만원으로 전년 1,950만원보다 2.10% 증가했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전국 평균 4.48%보다 2.37%p 낮다.


 KB경영연구소는 "울산은 조선에 이어 자동차산업마저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9,000가구에 이어 올해도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물량인 1만1,000가구 입주가 예정되면서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현상은 거제와 창원 등 조선과 자동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거제, 창원 등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거제의 집값은 10.5% 하락해 주택가격지수가 공표되는 135개 지역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창원 성산구 마이너스(-)10.1% △창원 의창구 -8.1% △창원 마산합포구 -7.4% △청주 상당구 -7.0% △창원 진해구 -7.0% △울산 북구 -6.8% △포항 북구 -6.5% △김해 -6.4% △평택 -6.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거제의 경우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의 침체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경영연구소는 "울산은 물론 거제, 창원 등 지방 도시들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 부담과 함께 지역 기반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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