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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변의 모래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된 이안제의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모래 퇴적이 일어났지만 하반기에는 도로 아래까지 침식이 발생하는 등 더 심각한 모래 침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나사지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나사해안 1단계 이안제(바다 가운데 해안선과 평행으로 설치하는 제방)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항구 건설과 방파제 연장 등의 여파로 해안의 모래 침식이 반복되자 해류의 흐름을 되돌려 모래 퇴적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군은 길이 40m, 폭 10m 규모의 이안제 2개를 각각 해상 40m와 60m 지점에 설치했다. 이안제는 해수면 위로 1m가량 돌출돼 파도의 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모래 유출은 막고, 퇴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군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나사해안 연안정비 침·퇴적 모니터링 용역'을 하고 있다. 수심 측량 및 해양조사 등을 통해 나사해안의 침식 및 퇴적 원인을 분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나사해변의 모래 침식이 이안제 설치 전보다 훨씬 심각해지면서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생면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나사해변 안쪽 도로 아래쪽까지 모래가 상당수 유실됐다. 해안가가 아닌 도로까지 침식이 발생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이안제가 태풍과 겨울철 너울성 파도(바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파도) 등 자연 재해를 막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군의 "잘못된 방지책으로 인해서 자연훼손이 심각하다. 모니터링후 6개월여 만에 모래가 유실돼 해변은 더 이상은 구실을 못하고 바다의 바닥은 돌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안제를 철거하고 인근 진하해수욕장처럼 지오튜브(geo-tube)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오튜브 역시 모래 침식을 막기 위해 바다에 설치된 수상 구조물이다. 지오튜브 설치 후 진하해안은 지난해 7월 태풍 '쁘라삐룬' 직후 해안에 침식이 발생했지만 한달 후 바로 회복이 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침식이 발생한 도로 아래는 보수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이안제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이안제 설치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안제 앞에는 모래 퇴적이 활발히 진행되고 해안 쪽으로 4~5m 수준의 모래가 쌓이는 등 성과가 있었다"면서 "모래 침식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지난해 2개의 강한 태풍이 상륙하는 등 자연의 영향을 포함한 종합적인 원인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안제가 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른 단계다.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용역 결과를 보고 사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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