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의 부활 날갯짓
성남동의 부활 날갯짓
  • 조홍래
  • 승인 2019.01.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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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 기자

기자가 어릴 적만 해도 울산에서 '시내'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중구 성남동을 꼽았다. 10여년 전 성남동은 값싼 먹거리와 보세 옷가게가 즐비해 학생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장소였다. 어른들 역시 쇼핑을 즐기고, 가족단위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성남동은 울산 최고의 번화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성남동은 백화점과 고층빌딩을 중심으로 편의시설과 유흥문화가 발달해가는 남구 삼산동에 밀려나면서 입지가 좁아져 갔다. 기자도 머리가 커지고부터는 '성남은 애들이나 가는 곳이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고, 몇해 동안 성남동을 찾은 게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중구로 출입처를 받고나서부터 중구 곳곳을 다녀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어릴 적 추억의 장소로만 남아있던 성남동도 유심히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다시 찾은 성남동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아직도 값싼 먹거리와 놀거리가 남아있으면서도 문화관광 방면으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학창시절 주식이나 다름없던 쫀드기와 같은 추억의 먹거리, 매일 안방처럼 드나들던 오락실과 노래방이 여전하다. 골목마다 십수년간 한결같은 맛을 고수하는 오래된 맛집과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생 식당이 공존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 몇 년간 문화의 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생겨난 각종 공방과 갤러리는 눈과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한다. 오래된 상가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건물들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중구가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돼 손님맞이가 한창인 가운데, 이렇게 잘 꾸며진 원도심을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원도심에 머물며 곳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울산을 찾는 외지인들은 물론, 원도심을 잊고 있던 시민들도 다시 한번 성남동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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