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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산업 중심에서 문화로의 도시 이미지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울산시의회 제언이 나왔다.
 

울산시의회는 7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선진 우수 정책 사례 공유 및 시정 활용을 위한 의원공무국외활동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의회는 7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선진 우수 정책 사례 공유 및 시정 활용을 위한 의원공무국외활동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또 울산의 해묵은 현안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과 맞물린 안정적인 식수원 확보를 위해 울산 전역에 소규모 식수 전용댐을 건설하자는 제안도 제시됐다.

울산의 관광산업 활성화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연말 관광강국인 터키 주요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온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7일 오후 의사당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해외연수 결과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행자위는 이날 해외연수 결과보고회는 터키 주요 방문지역 소개와 터키의 관광산업 동향, 관광육성 정책, 관광인프라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총평 및 제언 순으로 진행됐다.

행자위는 터키 관광육성 정책과 관련, "터키 정부는 관광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호텔 세금 감면과 여행사에 대한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화 유적 보존 분야의 경우 "터키는 동서양의 문명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토 전역이 문화유산의 보고인 만큼, 세계 수준의 고고학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장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행자위는 이번 터키 연수를 통해 얻은 시사점으로는 "이스탄불이나 네브세히르 등 터키 현지에선 울산을 '현대자동차 도시'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반구대암각화와 십리대숲, 대왕암, 영남알프스 등 자연과 문화유산을 관광 상품으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도록 이미지 콘셉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산업 위주에서 문화로의 도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며, 영남알프스의 경우 산악영화제 개최로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인지도를 얻고 있으므로 '아시아의 알프스'로 이미지를 확대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자위는 또 관광객 통계 관리와 관련, "터키는 항공사, 숙박업계와의 협업, 관광지 입장 관리를 통해 관광객에 대한 정확한 통계치를 확보해 관광객 추이에 따라 나라별 홍보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울산도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확한 통계 분석이 우선돼야 하며, 관광객 통계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행자위는 해외관광객 유치 전략으로 "울산의 해외관광객은 인접 아시아권이 대부분인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신규 관광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간되는 한국 관광홍보물에 울산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황이므로 이 부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행자위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대해서는 "터키 아디야만 암각화와 반구대암각화는 우기에 수몰되어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같지만, 아디야만 암각화는 석회암으로 수몰에도 훼손이 심하지 않고 터키 정부에서 보존을 위해 암각화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퇴적암으로 이뤄진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대책으로 이를 접목시키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행자위는 따라서 "정부가 마련한 울산권 맑은물 공급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구대암각화의 가장 현실적인 보존 해법은 울산 시민의 안정적인 식수원 확보를 위해 울산 전역에 식수 전용댐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자위는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고고학 인재를 보유한 터키 관계자, 전문가 등을 초빙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울산과의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학술적 접근을 통해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적 가치를 홍보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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