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생활권 고려 울산 편입 논의해야
역사성·생활권 고려 울산 편입 논의해야
  • 조창훈
  • 승인 2019.01.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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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 양산 웅상 주민, 행정구역 변경 국민청원]
천성산 경계로 서부지역과 단절
도시개발도 서부권 집중 소외감
서창·소주동 울산편입 의견 많아
성사땐 인구·세수 증가 등 기대

양산시 웅상지역 주민들이 울산 등으로 편입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웅상지역은 과거 울산에 속해 있었다는 역사성이 있고, 편입이 될 경우 인구 증가라는 직접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은 양 도시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웅상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터져 나온 만큼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웅촌과 더불어 '우시산국' 중심지
'울산'이라는 이름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우시산국(于尸山國)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옛날에는 시尸를 지명에 'ㄹ'로 표시해 썼는데, 따라서 '우'(于)와 'ㄹ'(尸)를 붙여 '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우시산국은 '울뫼나라'나 '울산국'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울주군 웅촌과 양산시 웅상 지역이 우시산국의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3대 석탈해왕 때 거도라는 사람이 우시산국을 굴복시키고 신라에 합병시켰다. 적어도 신라 초기까지는 이 지역에 국가형태의 집단이 살고 있었다. 또 웅촌면 일대에서는 대대리 고분군과 검단리 유적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울산에 포함돼 있던 웅상지역은 지난 1906년 울산군에서 양산군으로 편입됐다. 공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조성되며 인구가 급증하자 2007년 웅상읍이라는 하나의 행정구역을 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의 4개의 행정동으로 전환·분리하고 웅상출장소가 설치됐다.

울산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국도 7호선을 따라 북쪽으로는 울산으로 남쪽으로는 부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지역이라 울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웅상지역 주민들은 울산시나 부산시로 편입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같은 양산이지만 양산 아닌 웅상지역'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 1906년 울산군서 양산군 편입
청원에는 서부양산에 공공시설 건설과 지원, 발전 등이 집중되면서 약 10만 명의 웅상지역 주민이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활권도 울산·부산이고 최근 젊은 인구도 빠져 나가는 만큼 양산시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원은 회원 수 4만여 명의 웅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주민은 "북쪽에 위치한 서창·소주동은 울산으로, 남쪽의 평산동과 덕계동은 부산으로 나눠 편입시키자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웅상지역 주민들은 지역 간 격차로 인한 정서적 소외감 등을 이유로 행정구역상 편입이나 독립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웅상지역과 서부양산은 천성산을 경계로 사실상 단절된 구조다. 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도로를 연결했지만 울산·부산권과 비교했을 때 교통이 불편하다.
교류 부재는 정서적 소외감을 가중시켰다. 또 웅상읍에서 4개 동으로 분동되면서 웅상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행정구역상 읍·면인 서부양산의 신도시지역은 세금·교육·복지 분야에서 농어촌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웅상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행정구역 개편 공론화 필요"
울산으로서는 웅상지역을 편입할 수 있다면 광역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현재 울산 인구는 조선업 위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15년 120만 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6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약 115만 7,000명 수준이다. 웅상지역 인구수가 9만 4,000여 명이라 편입이 이뤄진다면 인구 120만 명을 또다시 돌파할 수 있다.

또 소주공단 등 웅상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산업시설을 통한 일자리 확보, 추가 세수 확보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웅상발전협의회가 울산대학교 울산학연구소에 의뢰한 '생활권과 경제권을 고려한 웅상지역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 연구'에서는 부산시보다 울산시 울주군 편입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행정구역 개편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행안부의 '행정구역 실무편람'에 따르면 주민편익, 지역개발, 역사적 전통성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 해야 하고, 해당 지역주민의 지지도와 관계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충분히 이해를 조정한 후 지방의회가 찬성 의결한 경우에 행정안전부에 건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내에 동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주민간 찬반 의견으로 쉽지 않다"며 "웅상지역 편입 문제는 양산시와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고, 여론이 형성되어야 하는 등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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