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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철 생산 유적지인 '대안동 쇠부리터'에 대해 첫 학술 발굴조사를 시작한다.

9일 북구에 따르면 시지정 기념물 제44호로 등록된 '대안동 쇠부리터'는 삼한 시대 이래 영남지역 최대의 철 생산지였던 인근 달천철장의 토철을 이용해 쇠를 만들던 곳으로 1월 중 조사에 착수한다.

1,660㎡ 크기인 대안동 쇠부리터는 '깊은 골'로 불리는 동대산에 자리 잡고 있다. 옆에는 작은 개울이 흘러 제철 작업에 필요한 숯과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높이 1m, 지름 2m 크기의 철 생산 중심 시설인 노(爐·가공할 원료를 넣고 열을 가해 녹이는 시설) 일부가 잘 남아 있어 이 분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노 양쪽으로는 약 3m 길이의 축대도 보존돼 있다. 또 쇠부리터 주변에는 숯을 구웠던 흔적과 쇠똥(슬래그) 등이 남아 있어 제철 작업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고대 제철기술의 흔적을 간직한 대안동 쇠부리터에 대한 발굴조사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북구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쇠부리터에 남은 노의 모양과 구조 등을 분석하고, 슬래그의 성분을 확인할 예정이다. 발굴조사 결과는 울산의 쇠부리 문화 보존·복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북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울산발전연구원을 통해 시굴조사를 시행했다.

시굴조사는 노를 중심으로 발굴조사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수행한 사전조사 성격이라고 북구는 설명했다.
북구는 이달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발굴조사는 울산발전연구원이 맡아 3월에 완료되며, 시굴·발굴조사에 총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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